“공짜 AI 끝”⋯ 빅테크·네이버, AI 서비스에 ‘광고’ 단다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광고를 접목하는 시대가 열렸다.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광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던 오픈AI를 필두로 구글, 네이버까지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챗GPT‘ 광고 플랫폼을 공식 확대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부터 미국 내 무료·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답변 하단에 대화와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표시하는 광고를 테스트 중이다. 이번에는 광고주가 직접 캠페인을 설정·관리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광고 매니저’를 출시하고, 어도비·크리테오 등 주요 기업과의 광고 기술 파트너십도 공식화했다.
그간 광고 도입을 부인했던 구글도 가세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적절하게 구현된 광고는 이용자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며 광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구글은 ‘AI 오버뷰’와 ‘AI 모드’에서 광고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발언은 광고를 ‘제미나이’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역시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AI 브리핑’ 광고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정식 론칭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AI 브리핑은 검색 결과를 요약·정리해 주는 서비스로 최근 트래픽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수익화 발판으로 삼고 이달부터 광고주와 검색 쿼리를 한정한 CBT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4분기에는 ‘AI탭’ 광고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기업이 광고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폭증하는 인프라 비용이 꼽힌다. 오픈AI는 올해 컴퓨팅 용량에만 500억달러(약 72조원)를 지출할 계획이지만, 실적에서는 올해 약 140억달러(약 20조원)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네이버 또한 1분기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난 2508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은 1.4%p 감소한 16.7%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 반면, AI 모델 구축부터 운영까지 막대한 비용이 동반되는 만큼 광고 기반 수익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이용자 신뢰다. 벌써부터 답변 안에 광고가 개입될 경우 정보의 객관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앤트로픽이 광고 미도입을 선언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답변과 광고 영역을 명확히 분리하고 이용자 탐색 경험을 방해하지 않는 광고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브리핑 광고는 맥락과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모두 고려해 가장 적합한 광고를 답변 형태로 표출하는 형식”이라며 “이용자에게는 필요한 정보와 관련성 높은 상품·장소에 대한 추가 정보를, 광고주에게는 잠재 고객과의 접점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