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365일 ‘어린이날’이었으면...

“받아, 선물!”
잠깐의 정적, 그리고 곧바로 터지는 웃음과 환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렛츠플레이’ 행사가 끝날 무렵, 전시된 레고 자동차 모형을 건네받은 아이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한 기쁨이 번졌다. 5월 5일, 어린이날의 한 장면이다.
이날 하루, 도시는 아이들의 것이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레고(LEGO)’ 행사로 가득 찼고, 경복궁 앞마당에는 색색의 옷을 입은 아이들이 물결처럼 번졌다. 야구장에서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관중석을 채웠고, 해운대 모래사장에서는 거대한 모래 조형물이 완성되어 갔다. 전국 곳곳이 놀이터가 됐다.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은 단순하다.
놀라면 놀란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놀이기구가 정점에 닿는 순간 질끈 감았다 뜨는 눈, 줄타기 광대를 올려다보는 시선, 부모의 손을 잡고 걷는 발걸음. 설명이 필요 없는 얼굴들이다.
하지만 축제는 하루로 끝난다.
다음 날이 되면 아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고, 손안의 화면을 들여다본다. 전날의 웃음은 빠르게 흩어진다.
그래서 묻게 된다.
이 하루는 무엇으로 남는가.

어린이날은 이벤트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결과보다 경험을 먼저 바라봐주는 시선. 그런 조건들이 이어질 때 하루의 축제는 비로소 삶으로 남는다.
어린 시절, 우리도 같은 마음이었다.
끝나지 않기를 바라던 하루.

어린이대공원 분수 앞에서 물을 맞으며 웃던 아이,
야구장에서 목이 쉬도록 응원하던 아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성을 바라보던 아이.
그 장면들이 오래 남는다면,
어린이날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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