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제조 AI’ 파트너로 성장…상장 통해 글로벌 진출 본격화” [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5.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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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나락스 IPO 간담
산업 현장 특화 AI OS로 승부
제조·국방 레퍼런스로 차별화
日 찍고 유럽·중동으로 확장
오는 2027년 흑자 전환 목표

이 기사는 2026년 5월 6일 16:1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키나락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일본·유럽 등 글로벌 산업 현장 공략에 나선다. 생성형 AI가 주도해 온 시장의 무게중심이 실제 제조·국방 현장에서 작동하는 ‘버티컬 AI’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현실화되는 곳은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제조 산업 현장과 전투 현장”이라며 “마키나락스는 공장부터 전장까지 가장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동작하는 AI를 만들어 온 기업”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국방 등 보안과 정확도가 필수적인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AI OS인 ‘런웨이(Runway)’다. 런웨이는 기업이 보유한 현장 데이터와 비즈니스 로직을 결합해 AI 모델을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영체제다. 윤 대표는 “AI 운영체제는 PC의 윈도와 같은 기반 소프트웨어”라며 “기업들은 런웨이 위에서 수백, 수천 개의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범용 AI가 산업 현장의 정밀도와 신뢰도, 보안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제조·국방 현장은 외부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되고 기업 내부의 운전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폐쇄망에서도 동작하는 AI OS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키나락스는 현재까지 6000건 이상의 AI 모델을 실제 현장에 적용했으며, 25테라바이트(TB)가 넘는 운영 데이터를 확보해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실제 현장 적용 사례도 쌓이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 예지정비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총 6개 거점 공장의 1400대 로봇에 각각 AI가 적용돼 로봇 상태를 관리하는 구조다. 기존 로봇 제조사 솔루션은 특정 장비에 국한되거나 실제 운전 데이터가 부족해 성능 확보에 한계가 있었지만, 마키나락스는 런웨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전략적 투자자와 고객사 기반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키나락스는 창업 초기부터 삼성,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한화, 현대, GS, LG, SK 등 글로벌 제조 기업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투자자는 실제 고객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67%가 국내 5대 제조 대기업과 국방 분야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의 37%는 기존 고객의 라이선스·솔루션 계약 연장으로 이뤄져 반복 매출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국방 분야도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국방 분야에 진출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국방과학연구소, 합동참모본부, 한화시스템 등 주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회사는 국방 분야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4%, 내년 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폐쇄망 운영, 보안, 고신뢰 AI 기술을 국방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 성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2025년 신규 수주액 205억 원, 매출액 115억 원을 기록했다. 창업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4%다. 올해 1분기에는 수주액 75억 원, 매출액 30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7~2.8배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25억 원이며 3월 말 기준 이미 연간 매출 131억 원을 확정했다. 회사는 런웨이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을 통해 2027년 흑자 전환, 203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진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AI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딘 시장으로 꼽힌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4월 도쿄도의 지원을 받아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일본 대표 자동차 제조사와 산업용 기계·로봇 제조사 등 4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일본 매출 규모와 고객사 수가 2~3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쿠카로보틱스 자회사인 디바이스인사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동은 국가 전략 과제와 연계해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마키나락스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동작하는 AI를 만든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의 AI는 아직 클라우드 기반 의사결정 지원이나 재무 영역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키나락스는 공장과 전장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동작하는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부분에서 검증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AI OS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자율 제조를 위한 다크팩토리 OS, 전투 현장 의사결정 지원과 무기체계 지능화를 위한 디펜스 OS 등 런웨이 고도화와 일본·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마키나락스는 이번 IPO를 통해 총 263만 5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2500~1만 5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329억~395억 원이다. 마키나락스는 이달 6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11~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2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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