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의 자격] 고수온 피해 상시 재난…기후변화 대응 접근 방식 차이

통영시는 해양수산·관광 분야가 지역 경제 핵심축이다. '수산 1번지'로 불리지만 수산업 여건은 악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고수온 피해 확산, 어장 자원 감소 등으로 어촌 소멸 위기에 맞닥뜨렸다.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는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과 낮은 재정자립도에서도 확인된다.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은 욕지도 인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어민 반발로 장기간 갈등을 겪다가 최근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후보들은 고수온으로 말마암은 어류 폐사를 상시 재난으로 인식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수산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변별력 있는 공약을 찾아 보기는 어려웠다.
강석주 후보는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실시간 수온 감시 등 선제 대응 체계를 갖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양식 시스템 보급을 제시했다. 수산물 유통 구조를 디지털화해 어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후 보상에 매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으로 수산1번지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천영기 후보도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과 기후 적응형 종자 개발을 제시했다. 수산물 가공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판로를 넓히고, 수산업 경영인 자금·외국인 노동자 정착 지원으로 어촌 인력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 자원화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산 생태계 조성을 공약했다.
심현철 후보 역시 수온과 조류·어종 분포 등을 빅데이터화한 IT 기반 스마트 수산업 구축을 공약했다. 수산 가공산업 확대와 수산물 등급제, 포장·디자인 개선, 직거래 확대 등으로 도매 중심 유통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청년 세대 어민 유입을 위해 취업어민 형태 일자리 도입도 제시했다.
낮은 재정자립도 끌어올리려면
세 후보는 시 재정 확충 핵심 방안으로 기업 유치와 지역 산업 체질 개선을 꼽았다.
강 후보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특화거점' 조성을 공약했다.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센터 등 기업 유치로 지방세 수입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공모사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국비 확보를 확대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천 후보는 세출 구조조정과 자체 세원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고액 체납 관리를 강화하고,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등 민간 투자 유치로 세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일몰제를 적용해 재정 지출을 줄이고, 국·도비 공모사업과 고향사랑기부제 활용으로 가용 재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신성장동력으로
현재 욕지도 해역에 4개 민간 발전사업자가 150㎢ 면적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적 흐름에 공감하면서도 어민 생존권과 지역 상생을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시장 직속 '민관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입지 선정과 이익 공유 모델 설계 과정에 어민이 참여하도록 하고, 발전 수익을 시민 복지와 섬 지역 정주 여건 개선에 환원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형태의 상생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발전 수익 일정 비율을 '지역 상생기금'으로 조성해 섬 지역 복지와 어촌 발전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어민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산전력을 도서 지역 전기선 충전 인프라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심 후보는 민간 투자 중심 사업 구조로는 시 세수나 고용 증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공공 개발 방식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시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