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휴 아빠가 더 힘들다…“제도보다 문화가 장벽”
[앵커]
남성 육아휴직이 늘고는 있지만, 직장에서는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제도인데요.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들이 오히려 더 큰 부담과 갈등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의 아빠인 40대 남성, 육아휴직 후 회사를 옮겼습니다.
[이OO/육아휴직 경험자 : "'지금 현재로서는 당신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TO)가 없다'. 되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배신감, 좀 그런 감정들이 많이 몰려왔던 것 같아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인 육아휴직, 하지만 발 빠르게 참여한 남성 휴직자들에게서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있는 남성 53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일, 가정 양립 갈등 수준이 휴직을 안 한 남성보다 더 높았습니다.
경력 단절이나 업무 부담 증가 등으로 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
[전찬영/육아휴직 경험자 : "복직을 해서 일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데 그런 모습을 제가 좀 보여드리지 못할까 봐 그런 부담감은 있었던 것 같아요."]
직장이 얼마나 가족 친화적이냐는 이런 갈등을 줄이는 주요 변수입니다.
가족 친화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갈등도는 떨어지는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갈등도가 미사용 남성보다 더 낮아집니다.
[김문정/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장 : "육아휴직자가 원만히 순탄하게 잘 복직해서 사업장에서 잘 근무하고 있다 그러면 대단히 좋은 선례로 남고, 그렇다 보면 이런 문제들이 조금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육아휴직 이후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하는 비율은 대기업 남성의 경우 10명 중 1명꼴, 중소기업은 열에 세 명이 직장에 남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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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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