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몰리자…2금융권 다시 고금리 예금 경쟁 불붙었다
코스피 7000 시대·머니무브 직격탄…새마을금고·신협 수신도 감소세
PF 후폭풍 겨우 넘겼는데 조달 부담 확대…“수익성 압박 다시 시작”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064823018gihz.jpg)
최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다시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고금리 마케팅보다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생존 경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7000 시대 기대감과 미국발 기술주 강세, 시중금리 상승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2금융권의 자금 이탈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24%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대 중후반에 머물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예금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최소 0.5%포인트 이상 높지 않으면 고객을 붙잡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시중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중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들이 다시 3%대 경쟁에 들어선 배경이 읽힌다.
◆ "은행보다 주식"…2금융권 흔드는 머니무브
최근 2금융권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단순 금리 경쟁이 아니다. 문제는 자금 이동 방향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AI·반도체·전력 인프라·방산 등 증시 주도 업종이 급등하면서 예금 자금이 직접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2021년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시 현상이 아니라 '투자 성향 변화'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에는 금리 0.2~0.3%포인트 차이에 민감하게 움직이던 자금이 이제는 "예금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다"는 인식 아래 주식·ETF·해외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PF 충격 지나자 다시 금리 인상…"조달 부담 딜레마"
저축은행업권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정반대 전략을 취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지난해 PF 부실 우려가 커졌을 당시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관리와 비용 절감을 위해 예금금리를 낮췄다. 실제로 상당수 상품이 2%대까지 떨어졌고 공격적인 수신 경쟁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수신 감소세가 심상치 않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예금이 빠져나가면 대출 재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시 금리를 올려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길어질 경우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부담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둔화와 연체율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조달비용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수신 방어와 수익성 사이에서 다시 어려운 줄타기가 시작됐다는 말도 나온다.
◆ 새마을금고·신협까지 확산…3% 후반 경쟁 재등장
금리 경쟁은 저축은행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3%대 후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연 3.8% 수준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며, 신협 역시 3% 후반대 상품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상호금융권 내부에서는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예금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2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고금리만 제시하면 자금이 몰리는 시대는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 금리 경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결국 지금의 금리 인상은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돈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어전'에 가깝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 자체가 업황 회복 신호라기보다 자금 이탈 압력이 커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며 "2금융권의 진짜 고민은 금리가 아니라 고객들의 투자 성향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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