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작은 공을 써야한다? “최악의 결정” 여자 선수들 직격탄

월드 럭비가 “여자 선수는 더 작은 럭비공을 써야 한다”는 취지의 장비 변경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현장 선수들이 거세게 비판했다. 여성 신체 조건에 맞춘 조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선수들은 경기 감각과 기술 완성도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Sport에 따르면 월드 럭비는 오는 9월과 10월 열리는 WXV 글로벌 시리즈부터 기존 5호 공보다 약 3% 작은 4.5호 공을 도입하기로 했다. 무게는 같지만 크기만 줄였다.
월드 럭비의 논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손 크기가 남성보다 작기 때문에, 공 역시 이에 맞춰 비례적으로 줄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패스 정확도를 높이고 공을 다루는 실수를 줄여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정반대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의 주전 플라이하프인 조이 해리슨은 “누군가 내린 최악의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14살 이후 한 번도 5호 공보다 작은 공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며 “공이 작아지면 발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고 킥 감각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킥 정확도가 중요한 포지션에서는 작은 변화도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리슨의 비판은 단순한 불만으로 보기 어렵다. 그는 현재 여자 식스 네이션스에서 골킥 1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을 기록 중인 정상급 킥커다. 즉,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선수가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비판은 기술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여자 경기만 별도 규격 공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여자 럭비는 남자 럭비보다 축소된 경기”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보정이 필요한 종목’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비용 부담도 문제다. 생활체육 클럽과 유소년 팀들은 새로운 규격 공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엘리트 무대의 정책 변화가 풀뿌리 럭비 현장에 추가 비용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월드 럭비는 과거에도 비슷한 실험을 했다. 2024년 18세 이하 대회에서는 더 작고 더 가벼운 공을 시험했지만, 킥커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번에는 무게를 기존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월드 럭비는 이번 WXV 대회를 통해 선수 반응과 경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뒤 제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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