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月146만원씩 ‘따박따박’ 줬더니”…‘875억’ 들인 실험의 씁쓸한 결말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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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875억원을 들여 직접 진행한 기본소득 실험 결과를 받아들고 기존 입장을 바꿨다.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는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올트먼은 일정한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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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기본소득 실험 후 회의론으로 돌아서
3년 875억 실험에도 삶의 질 개선 없었다
현금 지급 대신 AI 지분 공유 모델 주목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875억원을 들여 직접 진행한 기본소득 실험 결과를 받아들고 기존 입장을 바꿨다.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는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3년간 875억 쏟았지만…삶의 질은 그대로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트먼은 더 애틀랜틱 CEO 니콜라스 톰슨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만큼 기본소득을 강하게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트먼이 이런 입장에 이른 데는 직접 설계하고 자금을 댄 대규모 실험이 있었다. 올트먼은 2019년 보편적 기본소득(UB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비영리단체를 통해 3년짜리 실험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비 1400만달러(한화 약 204억원)를 포함해 총 6000만달러(한화 약 875억원)를 모아, 2020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미국 텍사스와 일리노이주의 21~40세 저소득층 3000명에게 현금을 건넸다. 1000명은 매월 1000달러(한화 약 146만원)를, 나머지 2000명은 50달러(한화 약 7만3000원)를 각각 받았다.

실험 결과 월 1000달러를 받은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약 310달러(한화 약 45만원)를 더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지출은 식비, 주거비, 교통비에 집중됐다. 근로시간은 주당 평균 1.3시간 줄었는데, 이는 연간 약 8일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큰 폭의 변화는 아니었다.

핵심 문제는 따로 있었다. 전반적인 지출은 늘었지만,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졌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나아졌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현금 지급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었다는 얘기다.

올트먼은 일정한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노동과 자본 간 균형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가 정말로 필요로 하게 될 것, 즉 모두가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대신 AI 지분…부 창출 구조로 눈 돌려

실험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올트먼의 관심은 다른 방향으로 옮겨갔다. 현금을 나눠주는 대신, 부를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에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그가 여러 차례 제시해온 구상은 개인에게 AI 컴퓨팅 능력의 일부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판매·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오픈AI도 지난 4월 백서 ‘지능형 시대의 산업 정책: 사람을 우선시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모든 시민이 AI 기반 경제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공공 자산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재분배가 아니라 소유권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을 바꾼 셈이다.

올트먼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번영, 자율성, 흥미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만족감, 그리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사용하기 어렵다면, 기존 부유층이 가격을 올려 요구할 것이고, 이는 더 심각한 계층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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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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