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쿠팡 로켓] ③ 쿠팡 어닝쇼크 틈새 노리는 네이버ㆍ컬리 연합군… 네이버, 컬리 지분 확대

문수아 2026. 5.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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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쿠팡이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어닝쇼크를 낸 틈새를 네이버와 컬리 연합군이 공략한다. 장보기에 특화된 컬리의 상품과 자체 물류망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이식하면서 쿠팡과의 전면전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컬리는 6일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49만8882주,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이다. 네이버는 신주 전량을 인수한다. 이번 거래에서 인정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이다. 컬리는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재원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1년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인한 결과 지분 확대까지 나섰다. 컬리와 네이버는 2025년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뒤 같은 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열었다. 컬리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상품의 샛별배송을 맡고 있다. 단순 입점ㆍ배송 협력에서 자본 결속으로 단계를 끌어올린 것이다.

지분 투자 시점은 쿠팡의 흔들림과 정확히 겹친다.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보고서에서 2026년 1분기 매출 85억400만 달러(12조4597억원), 영업손실 2억4200만 달러(354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래 최저 성장률이며, 영업이익은 23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1조6850억원 규모 구매이용권 보상이 직격탄을 날렸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1위 사업자가 비틀거리는 지금이 가속 페달을 밟을 적기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매출 3조2410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7.2% 성장했다. 커머스가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4453억원으로 35.6% 늘었고, 광고 매출은 1조3940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4% 늘었고, 플러스스토어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28% 뛰었다. 컬리의 새벽배송 인프라는 N배송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네이버 전략의 핵심 카드로 작동 중이다. 네이버는 N배송 범위를 올해 전체 취급 상품군의 25%로 확대하고 3년 내 절반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컬리가 지분 투자 방식의 혈맹을 맺으면서 향후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검색ㆍ쇼핑 트래픽과 결제ㆍ금융 인프라를, 컬리는 신선식품 풀필먼트와 새벽배송 망을 갖췄다. 쿠팡은 사고 이후 일시적으로 사용자가 감소했지만, 3월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쿠팡 멤버십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쿠팡이츠 사용자까지 회복되면서 와우 멤버십 락인효과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의 직접 대결 구도가 굳어질수록 자체 트래픽이 약하거나 물류 인프라가 부실한 이커머스 기업은 양강 사이에 끼여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트래픽과 물류 어느 한쪽이라도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사업자는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도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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