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중해 핵항모 홍해로 이동…종전 후 호르무즈 항행 지원

도현정 2026. 5. 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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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이란 전쟁이 끝난 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홍해에 배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이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전쟁 종료 후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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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지난 3월 9일 키프로스 방문 중 항공모함 샤를드골 호를 시찰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프랑스가 이란 전쟁이 끝난 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홍해에 배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동 동맹국 지원을 위해 지중해 동부에 배치했던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이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전쟁 종료 후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 덧붙였다. 전쟁 종류 직후부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을 지원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프랑스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모든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이번 항공모함 이동이 “해상무역 관계자들의 안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군함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지원 압박에는 불응하면서, 영국과 함께 종전 후 해협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모임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는 이 같은 움직임에 전쟁 당사자인 미국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미국의 해협 역봉쇄로 해협 문제가 복잡해지자, 프랑스는 미국과 이란에 “호르무즈 문제를 나머지 분쟁 및 협상과는 별도로 다루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국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면서 대신 “(이란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사안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종전 이후 협상하는 것으로 미루지 말고, 미국과의 전면적인 협상에 나서라 촉구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도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실질적인 문제에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임무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임무단은 그 성격상 교전 당사국들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어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사전 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 기회를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고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게시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평온 회복은 핵, 탄도 미사일 및 지역 정세에 관한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재 해제의 열쇠를 쥔 유럽 국가들도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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