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노크… 삼성 파운드리 부활하나
삼성에도 칩 생산 가능 타진
실제 물량 수주 땐 ‘적자 탈피’
中서 생활가전·TV 사업 철수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 자사 기기용 AP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 경영진이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협력 방안을 문의했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자사가 직접 설계한 AP의 생산을 전량 TSMC에 맡긴 애플이 삼성전자에도 눈길을 준 건 첨단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와 무관치 않다. 현재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치솟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TSMC만 믿었다간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애플이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애플과의 AP 생산 협력을 계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본격적인 적자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인 2나노 공정이 안착하며 고객사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테슬라와 22조7600억원 규모의 차세대 AI 칩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애플에 아이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언어처리장치(LPU) ‘그록3’도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현재까지 주요 파운드리 기업 중 그록3 제작을 맡은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P 생산 수주가 성사된다면 만성 적자 구조에서 탈출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 현지 유통 채널과 협력사에 생활가전과 TV 판매 중단 방침을 통보하면서 중국에서 일부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모바일과 반도체, 의료기기 등 사업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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