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뉴욕, 어도비는 라스베이거스...테크기업들, 실리콘밸리 떠나 행사 여는 이유
직접 非테크 고객 만나러 대도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구글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부터 3일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6′을 개최했다. 또 다른 구글의 연례 행사인 ‘I/O’는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19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같은 구글 행사인데도 어떤 행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어떤 행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소는 행사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개발자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는 경우, 테크 기업과 개발자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행사를 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잠재 고객을 만나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여는 비즈니스 목적이 강한 경우, 접근성이 좋고, 주요 고객사가 모여 있는 도심으로 테크 기업이 가서 행사를 여는 경우가 많다.
미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역시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콘퍼런스를 개최했고, 시스코도 오는 31일부터 ‘시스코 라이브 2026′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다. PC·프린터 등 사무용 기기 업체인 HP는 지난 3월 뉴욕에서 ‘일의 미래’를 주제로 연례 행사 ‘HP 이메진 2026′을 열었다. 그간 본사에서 매년 행사를 열었다가 올해 이례적으로 주요 고객사와 잠재 고객사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갔다.

실리콘밸리 밖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행사들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기업용 AI 에이전트(비서) 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테크 기업들의 관심이 ‘AI 기술 개발’에서 ‘AI 판매와 수익화’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의 성격도 신기술을 공개하기보다 금융·유통·제조·헬스케어 등 비(非)테크 기업 고객을 직접 만나는 영업 무대의 성격이 강해졌다. 올해 구글 클라우드의 행사의 경우 3만명 이상이 참석하면서 예년보다 규모를 키웠다. 행사를 따로 열지 않더라도 뉴욕 등 대도시에 제품 홍보관을 만들어 놓고 고객들을 만나는 테크 기업들도 늘었다.
행사의 목적에 따라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다. 고객사 접촉이 많은 비즈니스 콘퍼런스의 경우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참가자들이 많고, 행사장 곳곳에는 상담과 계약 논의를 위한 미팅룸이 마련된다. 기조연설에서도 주요 고객사 임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제품 도입 사례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개발자 중심 행사는 분위기가 훨씬 자유롭다.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알려진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의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몰려들고, 신기술 시연과 개발 도구 공개에 초점이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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