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이사회·대통령 지적에도…삼성 노조는 ‘마이동풍’[이상현의 전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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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 신뢰와 주주 가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사 모두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일부 노조의 이기주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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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신제품의 후기나, 기술·산업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갈등이 임금·성과급 문제를 넘어 이해관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 내부 균열과 외부 압박이 동시에 커지면서, 협상 국면은 사실상 벼랑 끝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세우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업 기간은 6월 7일까지로, 창사 이후 두 번째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조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결속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기에 주주 단체와 이사회까지 우려와 비판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압박 강도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 주주 단체들은 “반도체 경쟁 환경에서 파업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파업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부 주주 단체는 집회까지 예고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주주 단체들은 삼성 평택사업장에 노조에 맞서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성과급 갈등이 기업 내부 이슈를 넘어 주주 이해관계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 차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 신뢰와 주주 가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사 모두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사실상 경영진과 이사회가 동시에 파업에 대한 우려를 공식화한 것이다.
노조 역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논리 아래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성과급 규모가 개인당 수억원 단위까지 벌어질 수 있는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엇갈린다. 사업부별 성과 체감 차이와 보상 격차가 누적되면서 같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조직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다른 조직에서는 노조 요구 방식에 대한 거리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내부 결속력과 외부 이해관계가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적 국면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일부 노조의 이기주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사측과 노조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하루 단위 손실만 수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급 일정 지연이 고객사 납기와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 실적 악화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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