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논에서 나와”…日 곳곳서 곰 피해

이휘빈 기자 2026. 5.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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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작업을 하던 농민이 곰에게 습격당한 사고, 전철역에서 곰 퇴치 스프레이가 승객에게 잘못 분사된 사고가 같은 날 일본에서 일어났다.

같은 날 오후 6시35분께 시코쿠 가가와현 JR 다도쓰역 승강장에서 곰 퇴치용 스프레이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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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아키타현, 농민이 작업 중 곰 습격받아
시코쿠에선 곰 퇴치 스프레이 오발 사고도
너도밤나무 흉작에 숲 방치되며 서식지 줄어
마을 출몰 막으려면 개체·환경 관리 필요
야산에서 발견된 곰. 일본농업신문

논에서 작업을 하던 농민이 곰에게 습격당한 사고, 전철역에서 곰 퇴치 스프레이가 승객에게 잘못 분사된 사고가 같은 날 일본에서 일어났다. 이밖에도 전역에서 곰의 습격이 일어나며 일본이 ‘곰 공포’를 겪고 있다. 이러한 습격의 원인으로는 먹이가 줄어든 데다 기존에 사람이 관리하던 지역이 방치되며 곰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논 작업 중 곰이 습격…승강장에선 오발 사고=5일(현지시각) ABS 아키타방송과 TBS, ’요미우리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15분께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 유리혼조시의 한 논에서 홀로 작업 중이던 A씨(48)가 곰의 습격을 받았다. 약 1m 크기의 성체 곰에게 오른쪽 얼굴과 팔을 심하게 다친 남성은 인근 주택으로 피신했다. 이후 닥터헬기로 아키타시 병원에 긴급 이송돼 수술받았다. 

같은 날 오후 6시35분께 시코쿠 가가와현 JR 다도쓰역 승강장에서 곰 퇴치용 스프레이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등산·하이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열차를 갈아타려던 B씨(43)의 배낭 옆 주머니에 있던 스프레이가 다른 승객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분사됐다. 당시 승강장에는 수십명의 승객이 있었으며, 이 중 8명이 눈과 입술에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이 사고로 열차 운행이 34분간 지연됐다.

◆먹이 줄고 야산 방치…구조적 원인 커=곰의 직접 공격뿐 아니라 방어 도구 등으로 인한 2차 사고까지 잇따르는 이유는 최근 일본 내 곰의 출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키타현 지역지 ‘사키가케신보’에 따르면, 올해 아키타현의 4월 곰 목격 건수는 3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배 늘어났다.

6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조수피해대책 컨설턴트인 야마모토 마키 생태학 박사는 도호쿠(동북부)와 호쿠리쿠(중부) 등 일본 곳곳에서 벌어지는 곰의 대량 습격을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지목했다. 그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너도밤나무 흉작 때 곰이 대체할 먹이였던 참나무류(도토리나무)가 집단 고사로 줄어들면서, 곰이 새로운 먹이를 찾아 마을 주변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전에는 참나무 숲이 땔감용 숲으로도 관리됐지만 이용이 줄며 방치돼 곰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박사는 “개체수 관리에 더해 인가에 출몰한 문제 개체를 선별 포획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방치된 마을 인근 야산(사토야마)의 재생과 적절한 관리를 병행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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