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포장 규제 강화…K-푸드 유럽 진출 장벽 높아진다

하지현 기자 2026. 5.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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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유럽연합(EU)이 포장재 규제를 전방위로 강화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유럽 시장 진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활용 의무부터 원료 사용, 안전 기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제품뿐 아니라 포장 전 단계에 걸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식품 접촉 플라스틱 포장 규정 역시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 관리와 정보 제공 의무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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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유통망 확대…K-푸드 유럽 진출 가속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유럽연합(EU)이 포장재 규제를 전방위로 강화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유럽 시장 진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활용 의무부터 원료 사용, 안전 기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제품뿐 아니라 포장 전 단계에 걸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 국가별 세부 규정까지 겹치며 진출 난이도 '이중고'

EU는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을 통해 모든 포장재에 재활용 가능성 등급 기준을 적용하고, 재생원료 사용 의무와 유해물질 제한을 도입한다. 중금속과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제한하고 과대포장을 금지하는 등 규제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식품 접촉 플라스틱 포장 규정 역시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 관리와 정보 제공 의무를 확대했다.

이처럼 규제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업들은 제품 성분뿐 아니라 포장 소재, 생산 공정, 표시 기준까지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EU 공통 규정에 더해 국가별 세부 기준이 추가로 적용되는 구조여서 대응 난이도는 더욱 높다는 평가다. 정부는 산업계 영향을 고려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대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유럽 시장은 규제 체계가 엄격하고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강해, 기업 입장에서는 진출 자체보다 진출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부담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련 규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재활용 의무·유해물질 제한 강화

특히 포장재 규제는 단순한 친환경 기준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구조 변화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물류, 유통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해야 하며, 이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계는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인기를 기반으로 2024년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버트하인, 레베, 테스코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이어지며 메인스트림 시장 진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힘입어 유럽법인 매출은 2024년 2200만 유로에서 2025년 1억1400만 유로로 증가했다.

농심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도 연평균 25% 성장하며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테스코, 레베, 알버트하인, 까르푸 등 주요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출시와 신제품 도입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 역량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유럽 시장에서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점차 성장하는 단계"라며 "유럽은 전반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기조가 강해 이러한 점이 진출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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