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카운트다운…한화의 승부수는

이근우 2026. 5.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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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원 규모 프로젝트 윤곽…도산안창호함 캐나다 해군 연합 대잠훈련서 실전 능력 검증, 내달 말 우선협상자 선정

60조원 규모 프로젝트 윤곽…도산안창호함 캐나다 해군 연합 대잠훈련서 실전 능력 검증, 내달 말 우선협상자 선정

한화오션 ‘빠른 납기+일자리 창출 등 패키지 제안’ vs 독일 TKMS ‘설계 안전성+나토 호환성’

[대한경제=이근우 기자]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오른 한화오션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 맞서 빠른 납기와 일자리 창출 등 패키지로 승부수를 던져, 다음달 말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수정 제안서를 지난달 29일 현지 정부에 제출했으며, 다음달 말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부터)팀 휴스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주총리,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양국 관계자들이 지난달 14일 방산ㆍ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화오션 제공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2030년대 중반 3000t급 이상 신규 디젤잠수함 최대 12척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건조비만 최대 20조원, 30년간 유지ㆍ보수ㆍ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주시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다.

한화측에서 수정 제안서에 대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산업협력 패키지 부분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3월 제출한 제안서에는 △알고마 스틸에 약 3억4500만 캐나다달러 투자 △연평균 2만2500개 일자리 창출 △6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 등이 담긴 바 있다.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의 제안으로 인한 캐나다 GDP 파급 효과가 2026~2044년 102조원 가량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32년 1번함 인도, 2035년까지 4척 납품이라는 납기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TKMS의 1번함 인도 예정 시점인 2034년보다 2년 앞선다. 본계약 체결은 2028년께로 예상된다.

경쟁자인 TKMS의 경우 시스팬 조선소와의 현지 MRO 협약,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 및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의 기술 동맹 등을 담은 1500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냈고, 수정 기간을 활용해 산업협력 패키지를 추가 보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유럽 전통의 잠수함 강국 이미지에다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프레임을 덧씌우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평가 배점은 MRO 등 함대 유지보수 관련 제안(50%)과 경제적 이익 기여도(15%)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잠수함 성능은 20%에 불과하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성능, 유지보수 및 군수지원, 가격, 경제적ㆍ전략적 협력 등 4개 요소를 평가한 결과, 결국은 장기적 산업협력과 운영 역량이 사업 수주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성능 측면에서 한국의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비와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해 3주 이상 수중작전이 가능한게 특징으로 봤다. 독일의 경우 212CD형 잠수함 설계시 다이아몬드형 선체, 저주파 능동 소나 적용 등 탐지 회피 설계를 적용한 점에서 경쟁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보수 및 군수지원 측면에서는 독일이 나토 회원국으로서 캐나다와의 잠수함 공동 훈련, 정비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에 한국은 기존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유지보수를 담당한 영국의 밥콕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계약 조건 및 가격에 대해서는 잠수함 수명이 30년 이상 장기간 운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총수명주기 비용에서는 양측이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해군 3000t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이달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캐나다 해군과 연합 대잠훈련에 나선다.

이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공언한 6월 말 우선협상자 선정 시한과 겹치는 일정이라, 한국 잠수함의 실전 운용 능력을 캐나다 해군에게 직접 각인시킬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핵심 변수는 잠수함 성능이 아닌 ‘캐나다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와 공장을 줄 수 있느냐’”라며 “초반에만 해도 독일이 유리했던게 사실이지만, 중동사태 이후 K-방산이 주목받으면서 이제는 겨뤄볼만한 상대로 인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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