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건설사 CEO] 롯데건설 오일근, 데뷔부터 가시밭길…내실 경영 '촉각'
'르엘' 힘 싣기 박차…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서 성과 필요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93-3X9zu64/20260507060005332paxz.jpg)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올해 데뷔 첫해부터 재무 건전성과 실적 개선, 브랜드를 강화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 대표는 우선 레고랜드 사태 후 개선세를 보이는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4년째 내리막인 영업이익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특히 주력 먹거리인 주택 부문에서는 고급 브랜드 '르엘'을 살려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맨' 오일근 대표는 그룹 건설 부문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건설 대표 인사를 단행하면서 오 대표에 대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역량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만한 적임자로 낙점했다.
오 대표는 앞서 지난 1996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이후 롯데마트 부지개발부문과 신규개발 담당을 지냈고 롯데자산개발에서 경영전략부문장 상무와 총괄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수익성 개선·브랜드 강화 시험대
오 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회사의 재무 체력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수익성을 높이는 내실 경영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 여파로 PF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롯데건설은 재무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시중은행 및 증권사와 조성한 2조8000억원 규모 유동성 펀드를 통해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을 지원했다. 미착공 PF 사업장을 조기 착공으로 전환하고 사업성이 낮은 현장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에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4년 196%에서 지난해 말 186.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8%p(포인트) 높아졌다.
PF 우발채무도 지난해 말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가량 줄었다. 올해는 자기자본 이하 수준인 2조원대까지 PF 우발채무를 줄일 계획이다.
내리 4년째 줄고 있는 영업이익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9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7조8632억원 대비 0.6% 많다. 반면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1695억원과 비교해 37.8% 줄었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부터 4년째 감소했다.

실제 원가 관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원가율은 92.8%로 전년 93.5%와 비교해 0.7%p 하락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582억원 많아졌다.
롯데건설은 개선세를 보이는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를 실적 반등의 해로 삼을 방침이다.
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확실하게 진입해야 하는 해"라며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굵직한 도시정비 수주는 중장기 성장 동력
롯데건설은 그간 '롯데캐슬' 브랜드를 바탕으로 정비사업장에서 많은 일감을 확보해 왔다.
지난해에는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과 상계5구역 재개발, 가락1차현대 재건축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 3조3668억원 규모 일감을 따냈다. 올해는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과 금호제21구역 재개발,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등을 따내며 일찌감치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오 대표는 고급 주택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정비사업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서울 한강 변에서 준공한 '청담르엘'과 '잠실르엘'을 바탕으로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르엘 깃발을 꽂는다는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출사표를 낸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이다. 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3628억원 규모다.
이 사업지에서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을 제안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입지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구조설계 전문 회사 '레라'와 협업해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를 지을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앞서 레라의 구조설계를 바탕으로 함께 128층 높이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를 통해 올해 롯데캐슬과 르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주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경쟁력을 더 키울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과 르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과 그룹과 연계한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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