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1조 달러’ 금자탑 쌓았지만…노조·주주 갈등 커져

이승주 기자 2026. 5. 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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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과 역대급 실적 랠리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화려한 축배 뒤편에서는 노동조합의 ‘역대급’ 성과급 요구와 이에 맞선 주주들의 집단소송 예고가 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11.61% 급등한 25만9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515조 원(약 1조397억 달러)까지 불어났으며 이는 전 세계 기업 중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반도체’의 위상을 다시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약진은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 덕분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81조7000억 원, 영업이익 53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뉴욕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의 데이브 마자 CEO는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의 구조적 중추가 됐다는 시장의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호황은 거센 ‘노사 갈등’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삼성전자 노조는 기본급 7%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약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조 요구가 관철될 경우 반도체 부문 직원 1인당 약 6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번에는 주주들이 행동에 나섰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5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노조의 파업을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자해행위’로 규정했다. 주주들은 파업으로 핵심자산이 훼손될 경우 참여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주주들은 사측 경영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경영진이 파업을 막기 위해 부당한 성과급 협약을 맺는다면 주주 배당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 상법에 따른 ‘대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압박했다. 성과급 산정방식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제적부가가치(EVA)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00조 원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며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는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극한 대립에 직면하면서, 총파업 예고일인 21일이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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