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 생존이 관건"…탈모, 재생과 영구성 가르는 기준은
영양·호르몬·면역까지 복합 작용…맞춤 접근 필요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아니라, 모낭이 살아있는지 여부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갈리는 질환이다.
탈모는 크게 비흉터성 탈모와 흉터성 탈모로 나뉜다. 이 구분은 모발 재생 가능성과 질환의 영구성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즉, 모낭이 유지돼 있으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모낭이 파괴되면 탈모는 영구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탈모 진단에서는 가역성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선이 M자 형태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가 비는 특징을 보인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선은 유지되면서 정수리 중심으로 모발 밀도가 줄어드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이 흔하다. 최근에는 유전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전적 표지자를 찾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저수준 레이저 치료(LLLT)나 혈소판 풍부 혈장(PRP) 같은 비침습적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원형 탈모증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한다. 두피나 신체에 동전 모양의 탈모반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두피 전체나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최근에는 JAK 억제제 같은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며 치료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휴지기 탈모는 스트레스, 출산, 질병, 수술, 급격한 다이어트,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성장기 모발이 대거 휴지기로 전환되면서 탈모가 나타난다. 보통 원인이 생긴 뒤 2~4개월 후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양상을 보이며, 원인이 해소되면 수개월 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감염병 이후 발생하는 탈모와 철분, 비타민D 결핍 같은 영양 요인의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강하게 묶거나 당기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 앞머리선이나 관자놀이, 귀 뒤쪽 등 특정 부위에 탈모가 집중된다. 초기에는 원인을 제거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모낭 손상으로 흉터성 탈모로 진행될 수 있다.
반면 흉터성 탈모는 모낭이 염증으로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체된 상태다. 이 경우 모발은 다시 자라지 않는다. 치료의 목표도 재생이 아닌 진행 억제와 염증 관리에 맞춰진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편평 태선성 모낭염이 있다. 두피에 붉은 반점과 비늘이 나타나고 가려움이나 통증을 동반한다. 염증이 지속되면 모낭이 파괴돼 영구적인 탈모가 생긴다.
전두부 섬유화 탈모는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 나타난다. 이마 헤어라인이 점차 뒤로 밀리고 눈썹이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다. 모낭 주위 만성 염증으로 인해 섬유화가 진행되며, 최근에는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 원심성 반흉터성 탈모는 정수리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퍼지는 특징을 보인다. 모낭 주변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며 결국 영구 탈모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형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같은 탈모라도 원인과 진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양 상태, 호르몬,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개인별 맞춤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사의 한 마디
모낭이 유지돼 있으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모낭이 파괴되면 탈모는 영구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탈모 진단에서는 가역성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