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삼바·셀트리온 vs '예열' SK바사…1분기 실적 온도차
송도 이전·임상 비용에 적자 확대, '가동률'이 성패 갈라

2026년 1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생산 시설 가동률과 포트폴리오 재편 결과에 따라 업체별 실적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에스티팜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 효율 극대화 '성장'과 '수익' 잡은 삼바·셀트리온
이번 분기 실적의 공통적인 핵심 요소는 생산 시설 가동률이다. 공장 설비의 효율적 운영이 매출과 이익으로 직결됐음이 구체적인 지표로 증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에서 4공장까지 전 생산라인의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매출 1조 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가동률 상승은 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3억5300만 달러를 투입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6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이중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부채비율 51.4%, 차입금 비율 11.6%라는 안정적인 재무 지표는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의 든든한 근거가 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매출 1조1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5.5% 급증한 321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5812억원)까지 확대된 결과다.
미국 공장의 정기 보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28.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으며 합병 과정의 일회성 비용 해소와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반등의 근거를 마련했다.
에스티팜 '고마진 전략' 적중 vs SK바사 '미래 위한 투자' 지속
제품 구성과 비용 집행 방향에 따라서도 실적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에스티팜은 핵심 사업인 올리고 부문의 상업화 프로젝트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7.7% 증가한 67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4.6%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근거는 3월 말 기준 약 3400억원에 달하는 올리고 수주잔고다.
특히 잔고의 80%가 단가가 높은 상업화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어 하반기 실적 가시성도 매우 높다. 여기에 스몰몰레큘 사업이 매출 46억원으로 301.6% 급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1686억원을 기록했으나 4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151억원이었던 손실 규모가 커진 원인은 송도 R&PD 센터 이전과 폐렴구균 백신 임상 본격화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급증이다.
또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운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비용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독감 및 대상포진 백신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노피로부터 도입한 5종의 백신 유통 매출 성장이 향후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파이프라인 상업화가 하반기 관건
하반기에는 각 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 결과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과 5공장의 생산 기여를 통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15~20%)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내 '짐펜트라'의 역대 최대 월간 처방량 경신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8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티팜은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글로벌 임상 2a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를 중심으로 글로벌 CDMO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