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인력 부족 해법은 AI”[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맥더멋 “2030년 5000만개 일자리 부족”
“하던 대로 하면 늘 똑같은 결과만 얻어”
기술 인력 300만 명 양성 프로그램 운영
젠슨 황 “야망 있는 한 AI는 일자리 늘려”

인공지능(AI) 산업을 대표하는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가 몇 년 안에 닥칠 인력 부족 해결책이라며 입을 모았다.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일축한 것이다.
맥더멋 CEO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비스나우 연례 행사인 ‘K26(Knowledge 2026)’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AI가 인력 부족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더멋 CEO는 “아직 많은 불안이 존재하는 시기에 어떻게 하면 AI를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지 좀 이야기해보겠다”며 AI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030년까지 기술 분야에서 5000만 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이다. 2030년까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세계 경제에서 출산율이 하락하고 기업 근로자 수가 완전히 정체된 상태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기술 전문가인 라지브 굽타의 분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굽타는 한국·일본·미국·영국·독일 등 20개국을 중심으로 고소득 국가에서 전례 없는 노동력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2023년 5백만 명에 불과했던 노동력 부족 수가 2030년에는 4500만~5000만 명, 2047년에는 2억~2억 50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나우는 교육 플랫폼인 ‘서비스나우 유니버시티’를 통해 2027년까지 기술 인력 300만 명을 양성하는 라이즈업(RiseUp)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맥더멋 CEO는 “하던 대로만 하면 항상 똑같은 결과만 얻는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이루고 스스로 재창조할 것인가. AI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이 정체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 에이전트와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실제로 끌어올릴 완벽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또 “(AI 문제는) 단순히 효율성과 인력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5000만 명의 인력 부족 우려를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일어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전 개막 기조연설에 특별 초대 손님으로 온 황 CEO 역시 AI 비관론을 반박했다. 그는 ‘기업 리더들을 위한 제언을 해달라’는 맥더멋 CEO 질문에 “이제 AI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때가 됐다”며 AI발 일자리 감소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가 일자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AI가 일자리를 파괴할까 걱정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모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여러분이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는 한 현재 AI가 일자리 창출 역할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평소 자신이 강조하는 AI 5단계 각 분야에서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5단계는 에너지·데이터센터·반도체·AI 모델·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진다. 그는 “에너지 부문에서 일자리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곳곳에 일자리, 공장, 제조 시설, 컴퓨터 공장이 건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프라 역시 전례 없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모든 계층에서 놀라운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AI를 둘러싼 이야기는 다시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 도입은 직원의 야망과 직결된다며 기업 리더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생산성을 비용 절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생산성은 야망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AI가 도와줄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빠르게 야망을 실현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가 AI를 쓰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엄청나게 힘을 얻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직원들을 재배치하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배경도 AI 시스템 구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서는 지금 모든 직원들이 에이전트를 사용하며 일에 열중하고 있다. 직원들이 (AI 도입으로)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모든 직원이 다양한 곳에서 에이전트 시스템에 참여하도록 권장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서비스나우 에이전트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야망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대는 하늘만큼 높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AI로)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제는 한 달 안에 끝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맥더멋 CEO와 황 CEO는 이번 행사를 통해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전 맥더멋 CEO가 데니스 식당에서 접시를 닦다가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이끌게 된 이력을 들며 칭찬을 이어가자 황 CEO는 머쓱한듯 “이제 서비스나우 이야기를 하자”고 말해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서비스나우는 엔비디아 보안 소프트웨어인 오픈쉘을 적용한 신개념 기업용 자율 데스크톱 에이전트인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c)’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중증 보장 줄이고 보험료 낮춴 ‘5세대 실손’...6일 출시된다
- 2028년? 2029년? 전작권 전환은 언제…李 “스스로 작전할 준비해야”
- [단독] 과학인재 포상 예산 21억→16억…“심사위원 교통비 지급도 어려워”
- “약도 백신도 없다” 호흡 멎더니 장기까지 파괴…‘사람 간 감염 의심’ 보고에 전 세계 비상
- 규제에 꺾인 집값 전망…수도권은 “그래도 오른다”
-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현실로…한화, 연말까지 KAI 지분 추가 매입
- 7월 장특공·공정시장가액 손볼까…“강남3구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
- “신고하자니 피해액 2000원”…속타는 사장님
- “피자 먹고 예배 가자” 뉴욕 성당 만석 사태…Z세대가 뒤집은 미국 교회
- [단독] 삼성 반도체라인 간 檢…기술유출 수사 전문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