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곳뿐 ‘소아 투석실’...어린이날에도 드러난 필수의료 인프라 공백

이재원 기자 2026. 5. 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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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필요한 소아 80명…전용 시설 부족에 ‘원정 투석’ 지속
고난도 치료에도 가산수가 미반영...병원 투자·인력 확보 한계
신장학회 “소아 투석, 대표적 필수의료 사각지대...정부 지원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한신장학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소아 투석환자들을 찾았지만, 현장은 '응원 방문' 이상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전국 단 2곳에 그친 소아 혈액투석 인프라가 대표적인 필수의료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옥살산뇨증으로 혈액투석을 하며 신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13세 여아를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와 주치의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장과 이금화교수가 인형을 선물로 주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신장학회

대한신장학회는 5월 어린이날을 계기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투석실을 방문해 환아들을 격려하고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지난해 국내 두 번째로 문을 연 소아 전용 혈액투석실이다.

문제는 인프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는 약 1000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아만 약 80명에 이르지만, 이들을 전담할 수 있는 소아 전용 혈액투석실은 전국에 2곳뿐이다. 이로 인해 일부 환아들은 성인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거나, 왕복 4~5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며 '원정 투석'을 이어가고 있다.

소아 혈액투석은 구조적으로 공급이 확대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성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집중 관리가 필요해 의료진 투입이 많고, 치료 과정도 까다롭지만 환자 수는 적어 수익성이 낮다. 여기에 소아 수술·시술에 적용되는 가산수가도 혈액투석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는 시설 투자와 인력 확보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력 기반 역시 취약하다. 국내 소아신장내과 전문의는 20여 명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소아 투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진료 체계는 극히 제한적이다. 소아 전용 혈액투석실이 2곳으로 늘어난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에야 가능했던 배경이다.

대한신장학회 황원민 홍보이사는 "어린 환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확인했다"며 "소아 투석은 대표적인 필수의료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보상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