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이름은 AI] ②‘10만원 돌파’ SKT의 고백…“가입자 40%보다 무서운 건 AI 수익화”

심화영 2026. 5. 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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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T

점유율 38%대 추락에도 주가 ‘선방’…시장은 통신지표 대신 AI 자산 평가

에이닷 유료화는 ‘난항’, 돈 버는 건 ‘데이터센터’뿐…B2B서 승부수 던져야

[대한경제=심화영 기자]SK텔레콤이 60여년 통신 역사를 지배해온 ‘점유율 40%’라는 절대적 잣대를 내려놓고도 지난달 주가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9만원대로 내려왔지만, 시장의 평가 기준이 바뀌었음은 증명됐다.시장은 더 이상 번호이동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앤트로픽, 리벨리온 등 SKT가 심어놓은 ‘AI 자산’의 실질적 가치에 움직이고 있다.

6일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지배력은 과거와 같지 않다. 지난해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가 뼈아팠다. 지난해 3월 40.25%였던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은 사고 직후인 5월 39.2%로 주저앉으며 ‘마의 40%’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38.78%까지 하락하며 30%대 구간에 안착한 상태다.

실적 역시 본업의 부진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 또한 4조3873억원으로 하향 곡선이다. 전통적인 통신주의 분석 틀로 본다면 주가 하락이 당연한 성적표다. 하지만 SKT 주가는 지난달 10만원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이 통신 가입자가 아닌 ‘AI 포트폴리오’에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이닷은 아직 공짜”…갈 길 먼 B2C 수익화

문제는 ‘평가이익’이 아닌 ‘실질 캐시플로우(현금흐름)’다. SKT가 야심 차게 내놓은 AI 비서 ‘에이닷(A.)’은 가입자 1120만명(2025년 4분기 기준)을 확보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정작 ‘돈’을 벌어다 주지는 못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 같은 글로벌 빅테크조차 유료화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SKT 역시 에이닷 유료화 계획을 사실상 보류했다.

실제 2025년 실적을 뜯어보면 AIX(AI 전환) 매출은 19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 남짓이다. 정석근 SK텔레콤 CTO는 지난 3월 ‘MWC2026(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에서 “유료화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다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SKT는 ‘수익화 지연’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매진하고 있다. 유일하게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사업부문은 AI 데이터센터(AIDC)다. 지난해 AI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6개월 만에 ‘엔터프라이즈 TF’를 직속 조직으로 신설하고 공공·국방 AI 시장 공략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교 및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분기 영업이익 기여도는 중장기적으로 1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17조원 규모)에서의 비중은 3~5%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40% 붕괴보다 무서운 것은 AI 투자가 본업의 부진을 가리기 위한 방편에 그치는 것”이라며 “결국 앤트로픽의 LLM과 리벨리온의 칩이 결합된 ‘AI 풀스택’ 역량이 B2B 시장에서 가시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돼야 주가 10만원의 정당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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