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창립자 테드 터너 별세…24시간 뉴스 시대 연 인물

정성현 기자 2026. 5. 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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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체 치매’ 투병 끝 향년 87세
젊은 시절 테드 터너. 연합뉴스

미국 CNN 창립자이자 24시간 뉴스 시대를 연 미디어 혁신가 테드 터너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터너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2018년 진행성 뇌질환인 '루이체 치매(DLB)'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1938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터너는 아버지의 광고회사 사업을 이어받아 미디어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라디오 방송국과 애틀랜타 지역 TV 채널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는 1980년 설립한 CNN이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24시간 뉴스 채널' 개념을 현실화하며 방송 뉴스 환경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은 걸프전 생중계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급격히 키웠고, 이후 CNN 인터내셔널·TNT·카툰네트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터너는 "퇴근하면 뉴스가 끝나 있었다"며 시간 제약 없는 뉴스 채널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TV 뉴스 영역을 정치 중심에서 비즈니스·건강·스포츠 등으로 확대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1991년에는 CNN 창립과 국제 뉴스 환경 변화에 기여한 공로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미디어 사업 외에도 자선 활동과 환경 보호 운동에 적극적이었다. 1997년 유엔에 10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핵무기 폐지 운동과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에도 참여했다. 미국 최대 규모 개인 들소 보호 사업을 추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CNN 월드와이드 CEO 마크 톰슨은 성명을 통해 "테드는 CNN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뉴스 산업과 세계에 거대한 영향을 남긴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테드 터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