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1쪽짜리 MOU’ 근접”… 종전 및 핵 타결 임박

권순욱 2026. 5.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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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오랜 적대 관계와 무력 충돌을 뒤로하고 전쟁 종식 및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안 도출에 다가섰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체결을 검토 중인 MOU에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자산 동결 해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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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보도 후 파키스탄 소식통도 로이터에 “곧 마무리” 전언
“MOU 후 30일 세부 협상… 핵농축 중단·호르무즈 제한 완화 등”
이란 내부 강경파 반발 변수… ‘전쟁 종식’과 ‘핵 반출’ 사이 갈등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나선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AP·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오랜 적대 관계와 무력 충돌을 뒤로하고 전쟁 종식 및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안 도출에 다가섰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군사적 압박 속에서 양국이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조짐이다.

현지시간 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백악관은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최종 답변을 48시간 이내로 기다리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체결을 검토 중인 MOU에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자산 동결 해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이 점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을 풀고, 미국 역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구조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한 배경도 이러한 비밀 협상의 진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국은 일단 큰 틀의 MOU를 맺은 뒤, 향후 30일 동안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부적인 종전 조건을 확정 짓는 2단계 협상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핵 물질 처리 방안이다. 일부 소식통은 이란이 핵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거나 심지어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도 동의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가 매우 금방 마무리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류를 뒷받침했다. 이번 협상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막전막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계획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종합적인 입장을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란 내 강경파를 대변하는 언론들은 “핵 문제는 이번 단계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거나 “수용할 수 없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추측성’으로 몰아세우는 등 내부적인 의견 조율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특유의 압박 전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란 지도부를 거듭 몰아붙였다. 우방인 이스라엘 측에서도 “종전안 협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막판 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세기의 악수’가 될지 아니면 다시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는 이란이 내놓을 48시간 이내의 답변에 달려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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