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빈 의자와 낙하산

이병기 기자 2026. 5.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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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긴 한가보다.

수장이 빈, 또는 빌 예정인 공공기관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유난히 공공기관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요즘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전국 342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가운데 약 10%의 기관장이 빈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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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이병기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선거철이긴 한가보다. 수장이 빈, 또는 빌 예정인 공공기관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아무개는 이번에 출마하는 대신 당선 유력 인사를 돕고 지방(보궐)선거가 끝나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간단다. 홍길동도 항만 쪽 경력이 있어 출마 대신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등 갖가지 ‘썰’은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모두 그럴싸하다.

유난히 공공기관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요즘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전국 342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가운데 약 10%의 기관장이 빈자리다. 이뿐만 아니라 임기가 이미 끝났음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전임 기관장이 업무를 대행하는 곳도 9%에 이른다. 대한민국 공공기관 5곳 중 1곳이 방향타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에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가 비어 있다. 여기에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임기는 5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은 7월까지가 임기다. 통상 사장 공모에 3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IPA나 SL공사 모두 현 수장이 후임 임용 전까지 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공기업은 인천시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곳이기에 리더십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인천공항은 정부의 공항 운영 공기업 통폐합 이슈로 안팎이 어수선하고 IPA는 인천항 배후부지 활용 방안이나 전대 문제 등으로 시끌시끌하다. SL공사 역시 인천시 이관 문제와 더불어 지방선거 뒤 발표할 대체매립지 부지 선정 공모 결과에 따라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여부도 판가름난다.

그렇다고 정권에 따라 승리한 이들의 전리품처럼 ‘낙하산 인사’가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맞는 걸까. 전문성이나 현장에 대한 이해도는 ‘0’에 수렴하면서 ‘보은(報恩)’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오는 이들이 지역의 염원을 담아낼 수 있을까. 가능성은 크지 않겠으나 희망해본다. 조직을 위해, 인천을 위해 올바른 길로 안내할 적임자들이 빈 의자에 앉기를.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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