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잔혹사 비껴갔다 ‘박영현 성공시대’

유영찬부터 김서현까지
유독 어려움 겪는 상황서
든든히 뒷문 지켜내
세이브 10위권 투수 중
가장 많은 17.2이닝 소화
스트레스는 게임으로 치유
보양식·꿀잠도 호투 비결
올 시즌에는 유독 마무리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LG 유영찬은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산 김택연은 지난달 말 오른 어깨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복귀까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 김원중은 비시즌 동안 교통사고를 당한 여파로 시즌 개막 후에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최준용에게 이 자리를 내줬다. 한화 김서현은 11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9.00으로 부진해 결국 지난달 27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KIA 정해영도 시즌 초반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뒷문을 꾸준히 든든히 지키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KT 박영현은 5일 현재 15경기에서 2승 9세이브 평균자책 2.04를 기록 중이다. 유영찬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영현의 강점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영현은 세이브 순위 10위권에 있는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7.2이닝을 던졌다. 15경기 중 1이닝을 넘긴 경기가 6경기가 되고 연투도 세 차례나 있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차출됐었던 박영현은 개막 후에도 좋은 체력을 자랑하며 팀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KT는 22승 10패 승률 0.688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던 박영현은 “이제 9회에 나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8회의 위기 상황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항상 몸을 풀고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잦은 현상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 특히 후배 택연이는 다친 게 걱정도 된다”라며 “내가 이겨내고 싶어서 이겨내는 게 아니라, 많이 던지다 보니까 적응을 한 것 같다. 올해 들어서 한 번도 아프지도 않았고 내가 할 것만 하자고 했던 거 같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세부 기록들을 향상하고자 한 게 초반부터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도 전했다.
박영현은 지난 3월 28~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연전에서 이틀 연속 등판한 뒤 “보일링 크랩을 먹고 푹 쉬어 컨디션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 뒤로도 몸을 위한 음식을 많이 먹고 있다. 그는 “보양식 위주로 많이 먹고 있다. 광주 원정을 갔을 때는 오리탕도 먹었다. 오늘(5일)도 오리 백숙을 먹으러 갈 예정이다. 좋은 걸 계속 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수면도 충분히 취하고 있다. 박영현은 “항상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푹 자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에도 집중한다. 박영현은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으려고 한다. 만약에 받는 일이 있다면 게임으로 풀어버린다. 요즘에는 ‘오버워치’라는 게임도 한다. 게임이 잘 안 풀려도 재미있다. 그냥 단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고 스스로를 지칭했다.
또한 부모님이 주신 건강한 몸에 대한 감사함도 있다. 박영현은 “아빠가 좋은 몸을 물려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아프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다 보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 항상 긍정적으로 ‘나 안 아파’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자주 던지는 것을 더 반긴다. 박영현은 “오래 쉬면 안 좋더라. 너무 5~6일 정도 쉬어버리면 몸이 안 풀리는 게 있어서 연투하고 하루 쉬고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너무 쉬면 몸이 무거워지니 공이 안 나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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