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박맹우 보수단일화(울산시장 후보) 합의
국힘 당 차원 개입에 급물살
방식·절차 초안 마련 착수
후보등록 전 성사여부 주목
지선 이후 역할론에도 관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두겸·무소속 박맹우 예비후보가 단일화(본보 5월6일자 1·4면)에 전격 합의했다.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실제 성사될 경우 범보수 결집으로 이어져 지역 내 선거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본보 취재 결과, 국민의힘 김 예비후보와 무소속 박 예비후보 양측 간 단일화 협상이 급진척을 보이며 사실상 '구체적 협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적으로는 김·박 예비후보측 핵심 관계자 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초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 본선 후보 등록(14~15일) 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측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박성민(울산 중구) 시당위원장과 서범수(울산 울주군) 전 사무총장의 초계파 차원의 공동 해법 모색 △김두겸·박맹우 양측의 신뢰 관계 인사들의 물밑 채널 가동 투트랙 전략에 △보수 야권 유력 인사들의 전방위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풀이 된다.
여기다 3선 시장과 2선 국회의원 경륜의 박 예비후보와 2선 남구청장에 이어 민선 8기 시장에서 재선 고지에 도전한 김 예비후보의 보수 분열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지역 보수 정치권에서는 김·박 양대 후보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 협상 등의 조정을 넘어 20여년간 이어져 온 김두겸·박맹우 두 인물 간 신뢰회복을 통한 '애증의 정치 관계' 해소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측이 정치적·인간적 신뢰 회복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역할론까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 시당위원장과 서 전 사무총장이 잇따라 양측을 접촉하며 중재에 나선 것이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나아가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를 목표로 협상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움직임은 보수 진영 내 표 분산을 차단하고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여론 흐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예비후보와의 접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일화 필요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 시당위원장은 "서 전 사무총장과 만나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면서 시장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대 후보의 신뢰 관계 복원으로 보수 중심의 지역발전론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김·박 예비후보측 실무 관계자들이 만나 자연스레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 전 사무총장은 "단일화 중재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은 보수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은 것은 양측 실무자가 진정성 담긴 자세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단일화를 성공시키는 데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보수 정치권의 유력 인사는 이날 "김·박 두 시장 예비후보가 큰 틀에서 단일화 합의를 이룬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양대 후보의 단순 경쟁력 조사 결과만으로 승패를 가르는 것은 화학적 결합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예로운 출구'와 '정치적·인간적 신뢰 회복' 등 복합적인 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실질적 관계 복원을 위한 진정성이 담보돼야 보수 지지층에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후보 단일화에만 몰입된 '반짝 협상'이 아닌, 인간적·행정적·정치적 차원의 실질적인 관계 회복 연장선에서 산업수도 울산 발전 역할론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의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