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나에게 ‘장하다’ 말해주고 싶어”
SM과 손잡고 새 음반 발매도
“K팝·클래식, 새로운 언어 만들 것"
올해는 소프라노 조수미(63)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는 해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주인공 질다 역을 맡으며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주·조연부터 단역까지 한국 성악가가 빠지는 법이 오히려 드물다. 그 원조에 해당하는 셈이다.
6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념 간담회장에는 예상 밖의 참석자가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CAO(아티스트와 레퍼토리 총괄 책임자)였다. 이씨는 “K팝의 세계 진출을 꿈꿨던 SM엔터테인먼트보다 (조수미씨가) 무려 10년이나 앞서 세계 무대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산하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클래식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새 음반 ‘컨티뉴엄(Continuum)’을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SM은 단순한 기획사가 아니라 세계적 연결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한국 클래식을 K팝처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조수미는 지난 2000년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음반 ‘온리 러브’처럼 크로스오버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원래 누가 이미 한 것에는 금방 싫증을 낸다. K팝과 클래식이 서로 배우면서 새로운 음악 언어를 함께 만드는 작업이 즐겁다”고 했다. 이번 음반에서도 보이그룹 엑소(EXO)의 수호와 함께 듀엣곡 ‘로망스(Romance)’를 녹음해서 화제를 모았다. 조수미는 “제가 먼저 녹음을 마치고 수호의 녹음 날짜에는 뉴욕에 머물고 있어서 영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수호는 고음이 매력적인데 이번 곡에는 저음이 많은 편이라서 많은 연습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인생의 가장 큰 조언자(멘토)를 묻는 질문에 “딸을 프리마돈나(주역 여가수)로 키우기 위해서 네 살 때부터 하루 8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시킬 만큼 열정과 고집을 지니고 계셨던 어머니”를 꼽았다. 그 뒤에는 “지휘자 카라얀·주빈 메타·로린 마젤” 같은 거장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오는 9일 창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2차례의 전국 투어에도 나선다. 창원을 출발점으로 고른 이유에 대해 “부모님이 나고 자라신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는 7월에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연다. 지금은 거꾸로 젊은 성악가들의 ‘조언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콩쿠르에서 젊고 재능 있는 성악가를 만나는 일이 내 공연보다도 설렌다. 큰언니나 엄마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40년 전의 조수미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묻자 간결하게 이렇게 답했다. “장하다 조수미.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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