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불모지 강원 목숨 건 헬기 이송

최현정 2026. 5. 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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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도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되면서 119 항공대를 통한 응급환자 이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19상황실과 구급·구조대원, 의료진이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하늘길을 오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6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강원지역에서 타 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119헬기로 이송한 건수는 총 8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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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타지역 헬기 이용 매년 증가
응급실 수용 한계·전문병원 부재
열악한 인프라에 골든타임 위협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도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되면서 119 항공대를 통한 응급환자 이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19상황실과 구급·구조대원, 의료진이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하늘길을 오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6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강원지역에서 타 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119헬기로 이송한 건수는 총 83건이다. 2023년 14건, 2024년 31건, 2025년 3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오후 9시 53분쯤 강릉의 한 아파트에서 4살 남아 A군이 건전지를 삼킨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김창규 소방장 등 포남119구급대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인근 병원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했으나 당시 도내에 소아 내시경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었다.

이에 구급상황센터가 개입해 우선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강릉의료원으로 A군을 이송했고, 검사 결과 단추형 리튬 건전지가 위에 걸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다행히 식도는 지나간 상태였지만, 자칫 내부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긴급 재이송이 결정됐다. 이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횡성119 항공대가 출동, 강릉에서 서울까지 약 50여분만에 환자를 신속히 이송했다.

당시 A군을 119헬기로 이송한 김성민 소방장은 “강원도는 특히 환자 이송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에는 환자가 어린 아이였던 만큼 이동 중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긴장감이 컸다”며 “무사히 병원에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차례 심정지가 왔던 위급한 환자를 이송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3월 13일 오후 4시 34분쯤 속초의료원에서 50대 대동맥박리 환자 B씨에 대한 전원 요청이 접수됐다. B씨는 한 차례 심정지가 왔으나 병원 처치로 가까스로 소생한 상태였다. 이에 수술이 시급했지만 도내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어 헬기 이송이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기상 악화로 속초에서는 헬기가 뜰 수 없었다. 이에 구급차가 속초에서 인제까지 약 40분을 내달렸고, 횡성 119항공대도 인제까지 날아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B씨를 인계받았다. 이후 의료진이 헬기에 동승, 환자 상태를 점검하며 약 30분 만에 서울의 한 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B씨를 인계했다.

당시 구급대원으로 헬기에 탑승했던 김명석 소방장은 “의료진과 구급대, 상황실이 모두 힘을 모았고, 환자도 잘 버텨준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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