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5월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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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달력은 유독 기념일로 풍성하다.
어린이날의 들뜬 여운이 채 가라앉기도 전,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준비하며 거리마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참으로 따뜻하고 익숙한 이 풍경은 오랜 시간 사회 전체가 암묵적으로 합의해 온, 이른바 '정상 가족'의 표준화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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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오늘쯤이면 텔레비전 광고나 상점의 쇼윈도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하게 되는 풍경이 있다. 젊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다. 참으로 따뜻하고 익숙한 이 풍경은 오랜 시간 사회 전체가 암묵적으로 합의해 온, 이른바 ‘정상 가족’의 표준화된 그림이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 일상의 공간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이보다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당장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만 보아도 그렇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으레 진행되는 ‘가족 소개하기’나 ‘가족사진 가져오기’ 시간에 아이들이 꺼내놓는 모습은 생각만큼 획일적이지 않다. 조부모님과 나란히 찍은 사진, 부모님 중 한 명만 그려진 도화지, 피부색이 다른 가족의 모습까지, 아이들이 꺼내놓는 가족의 형태는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다양성을 대하는 어른과 아이의 시선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가끔 이들을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같은 용어로 분류하기도 한다.
때로는 은연중에 조심스러운 선을 긋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누구네 집은 그저 ‘방과 후 같이 놀이터에 가는 내 친구네 집’일 뿐이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가족의 형태는 특별히 구별 지어져야 할 대상이 아니다.
흔히 ‘다문화’나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특별한 포용의 대상이나 거창한 사회적 과제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우리 사회에는 각자의 고유한 색깔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가족이 있다. 이 다채로운 일상의 풍경을 또 하나의 자연스러운 평범함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달력 속 5월은 조금 더 넉넉한 가정의 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양경은 성공회대 사회융합학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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