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 후, 최대 60%는 뇌 손상 겪는다"... 뇌 속 숨은 바이러스 때문

정보금 기자 2026. 5.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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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로 전신 바이러스가 억제되더라도 뇌신경 손상과 인지 장애는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파라스케바스 필리피디스와 셸리 F. 파르하디안 연구팀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지속되는 원인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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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 의대 연구팀, HIV 감염자 대상 뇌 손상 연구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환자의 10~60% 신경인지 장애 지속
뇌 속에 남은 만성 염증과 면역 세포 이상 반응이 원인
에이즈(HIV) 환자의 경우, 뇌 손상과 인지 장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로 전신 바이러스가 억제되더라도 뇌신경 손상과 인지 장애는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파라스케바스 필리피디스와 셸리 F. 파르하디안 연구팀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지속되는 원인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에이즈 치료제가 심각한 치매는 막아주지만, 뇌에 미묘한 손상을 남긴다는 사실을 규명해, 일반인도 감염 후유증의 장기적인 위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감염자의 뇌 신경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최신 의학 기법을 총동원했다. 먼저 혈액과 뇌척수액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 생검'과 개별 세포의 유전자·단백질을 분석하는 기술을 활용해, 체내 미세한 질병 지표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여기에 뇌 조직 내 유전자 변화 위치를 찾는 기술과 첨단 신경영상을 결합해, 치료 전후 뇌 속 염증 변화와 면역 세포의 활성화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도입되기 전, 진행성 에이즈 환자의 15~20%는 중증 치매를 앓았고 최대 30%는 경미한 신경인지 증후군을 겪었다. 현재는 효과적인 약물 덕분에 중증 치매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학계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치료를 통해 체내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환자의 10~60%는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신경인지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통제되더라도, 중추신경계는 여전히 교란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뇌 손상은 단순히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뇌 속에 숨어 있는 결함 있는 바이러스와 면역 세포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초기 감염 시 뇌로 침투한 세포들이 뇌의 면역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를 장기적으로 변화시켜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들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화와 혈관 질환 등 여러 질병이 겹치면서 신경 세포 간의 연결 부위인 신경 시냅스의 기능 장애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 현상으로 인해 질병의 단순한 역학 조사를 넘어 근본적인 분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파라스케바스 필리피디스 연구원은 "체내 바이러스가 통제되더라도 중추신경계는 바이러스가 숨어 염증과 뇌 손상을 유발하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새로운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임상 결과를 실제 환자에게 검증하는 중개 연구가 시급하며, 이러한 분자생물학적 분석 결과가 향후 뇌 등 중추신경계를 직접 겨냥하는 정밀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Smoke in the Sanctuary: HIV-Associated Brain Injury in the ART Era, 성소에서의 연기; ART 시대의 HIV 관련 뇌 손상)는 2026년 4월 '임상연구저널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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