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갈 필요 없겠네"…스페인빵집부터 치폴레까지 韓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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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던 지난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베이커리 매장은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에 서울에 상륙한 호프만은 1983년 설립된 스페인의 대표 미식 그룹으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과 요리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 역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역 플래그십 매장을 포함해 용산, 신촌 등 주요 상권 3곳에 매장을 동시 개점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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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전파력·K-컬처 시너지
'테스트베드' 넘어 글로벌 트렌드 발신지로 부상

어린이날이던 지난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베이커리 매장은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 행렬에 합류해 매장에 들어서기까지에만 약 2시간이 걸렸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입장이 가능했으나, 시그니처 메뉴인 마스카르포네 크루아상은 이미 오후 2시경 동난 상태였다. 이곳은 지난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식 브랜드 '호프만'이 해외에 처음으로 문을 연 파티세리 매장이다.
최근 글로벌 F&B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 서울을 선택하고 있다.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빠른 유행 주기를 가진 한국 시장이 아시아 전역으로의 확장을 가늠할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울에 상륙한 호프만은 1983년 설립된 스페인의 대표 미식 그룹으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과 요리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본국인 스페인 외 지역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 서울 강남 매장이 처음이다. 호프만 측은 한국 고객들의 높은 미식 수준과 장인 제품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해 서울을 첫 해외 거점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 역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역 플래그십 매장을 포함해 용산, 신촌 등 주요 상권 3곳에 매장을 동시 개점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개점 직후 세 매장에서는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을 일본·호주 진출 전의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한 차지는 현재 K팝 아이돌과 굿즈, SNS 기반 마케팅을 결합해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전방위 공세에 나선 상태다.
미국의 대표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도 이르면 이달 중 강남역 인근에 아시아 1호점을 연다. 1993년 창사 이래 치폴레가 아시아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폴레는 한국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패스트캐주얼 음식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아시아 진출의 출발지로 서울을 낙점했다. 이번 진출은 SPC그룹 계열 외식 전문 법인인 빅바이트컴퍼니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진행된다.
글로벌 F&B 브랜드들이 서울로 집결하는 배경에는 한국 소비자의 강력한 구매력과 이를 실시간으로 확산시키는 SNS 파급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지난 2016년 '쉐이크쉑'의 국내 상륙 당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해 7월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문을 연 쉐이크쉑 1호점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도 1500명이 넘는 대기 줄이 늘어서며 '버거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다. 오픈 당일 첫 입장객이 버거를 먹기 위해 15시간을 기다렸을 정도다.
이러한 열기에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점 3일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고 한때 전 세계 쉐이크쉑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시장의 수요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현재 쉐이크쉑은 국내 30여 개 매장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새로운 식문화 수용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인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향후 아시아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하나의 검증 지표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K푸드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은 해외 브랜드의 진출지를 넘어 아시아 미식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확산하는 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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