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폭발 원인 "뚫린 배관에 가스 주입"‥ 시공업체 입건 검토

김은초 2026. 5. 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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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주의 한 상가 식당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나 주민 17명이 다치고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경찰 감식 결과, 조리기구에 연결되지 않은 빈 배관에서 가스가 대량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스를 주입하기 전 배관 끝을 막고 압력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밤중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대지를 뒤흔들며 날아든 먼지 구름.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차가 뒤집힐 정도의 충격에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폭발로 유리 파편 등에 주민 17명이 다쳤고, 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 INT ▶ 박찬섭 / 청주시 신봉동 (지난달 13일)"미사일 날아와서 전쟁 난 줄 알았어요. 폭탄이 떨어져서…"
20여 일 만에 나온 경찰 감식 결과, 폭발 원인은 뚫려있던 가스 배관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음식점 외부 LP 가스통에 연결된 배관 3개 가운데 1개는 조리기구가 연결되지 않은 빈 배관이었습니다.
튀김기를 추가로 들이기 위해 예비용으로 빼둔 건데, 가스가 새지 않도록 끝부분을 막아두는 '막음 조치'도 하지 않은 겁니다.
배관 공사가 끝난 폭발 사흘 전부터 영업을 한 폭발 당일까지 뚫린 배관을 통해 내내 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낮엔 문을 열어둬 환기가 됐지만,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으면서 식당 안에 가득 찬 가스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배관 마감도 문제지만, 시공업체의 부실한 안전 점검도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폭발 전날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로 시공 업체가 현장 점검을 벌였지만, 비눗물과 유사한 발포액으로만 검사했다고 식당 주인은 주장했습니다.
◀ INT ▶ 식당 주인 (지난달 16일, 음성변조)"바가지에 물을 담아놓고 거기에 거품을 생성해서 가스 밸브에 물 좀 뿌리면서 이렇게 검사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가스가 새는 곳이 없다며, 업체 직원이 경보기를 떼버리기까지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 INT ▶ 식당 주인 (지난달 16일, 음성변조)"직원분이 (경보기를) 직접 뺐어요. 소리가 나니까. 먼지가 껴서, 낡아서 오래된 것 같다. (가스는) 검사해 보니까 안 새니까 이상 없다 하고 가신 거죠."
경찰은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시공업체 측이 배관 막음 조치를 누락하고 부실 점검을 했는지 조사한 뒤, 폭발성 물건 파열과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영상: 김현준 /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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