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구 티켓 사려다 '환불 지옥'…수천만원 뜯겼다

송혜수 기자 2026. 5. 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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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인기에 야구 팬을 노린 사기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티켓을 양도한다며 돈을 받아놓고는 이름이 틀렸다, 띄어쓰기를 안 했다 여러 핑계를 대며 돈을 다시 입금하게 한 뒤 환불을 안 해주는 '환불 사기'입니다. 하루에 수천만 원을 뜯긴 사람도 있습니다.

송혜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SG 랜더스 야구팬 김모 씨. 프로야구 개막전 예매를 놓친 뒤 무리하게 암표를 구하려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처음엔 소셜 미디어에서 티켓을 양도한단 글을 보고 거래에 응했습니다.

[야구 티켓 '환불 사기' 피해자 : 팔로워도 꽤 있어서 이 사람은 진짜 야구팬인가 보다…]

그런데 티켓값을 이체하자 입금자명을 잘못 썼다며 상대방이 다시 이체를 요구했습니다.

대신 보낸 돈은 모두 환불해 주겠다 했습니다.

[야구 티켓 '환불 사기' 피해자 : 이름 앞에 괄호가 안 처져 있다고 다시 보내라는 거예요. 20만원을 더 보내면 40만원을 환불해 주겠다…]

조금 이상했지만 일단 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입금자명에 띄어쓰기를 안 했다며, 전산 오류가 났다며 환불받으려면 또 돈을 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야구 티켓 '환불 사기' 피해자 : 한 세 번 정도 오류가 났대요. 제가 뭐 잘못 입금한 게 60만원이면 120(만원)을 입금해야 180만원을 준다는 거예요.]

실수했다 자책하며 다시 돈을 보내기를 여러 차례.

피해액은 하루 만에 2600만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야구 티켓 '환불 사기' 피해자 : 지금 당장 입금하지 못하면 가산세가 더 붙고 그만큼 입금이 되어야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똥줄이 타는 거죠.]

문제의 계정을 찾아봤습니다.

[어 이거 아이디만 살짝 다르네?]

여전히 표를 양도한다며 입금을 요구하고, 사기는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최근 이런 환불 사기의 피해자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300명이 넘습니다.

동원된 계좌 수만 수십개입니다.

[이병찬/변호사 :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이에요. 몸통은 똑같은 애들이 지금 하고 있는 거죠. 불특정 다수 상대로 하는 것들은 다 그냥 그런 조직들.]

하지만 환불 사기는 현행법상 보이스피싱이 아닌 '일반 사기'로 분류돼 신고해도 계좌 정지가 어렵습니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이 급감했다고 발표했지만 환불 사기는 따로 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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