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사라진 국민의힘…지방선거 후보 안 내나 못 내나
광역 2명·기초의원 3명·비례 4명
총 11명 출마…4년 전 比 23명 줄어
계엄사태 후 입지 축소·인물난 심화
사회·금전적 요인 복합…야당 역할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가까워오며 각 정당이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국힘)의 광주·전남 지역 내 움직임이 미미하다. 당 안팎의 잡음과 고질적인 인물난이 겹치며 4년 전 치러졌던 선거 당시에 비해 후보가 3분의 2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힘은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각각 1명, 기초단체장 광주 3명·전남 4명, 광역의원 비례 3명, 기초의원 지역구 7명, 기초의원 비례 8명 등 모두 34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광주에서는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등록한 주기환 후보를 비롯해 동구, 남구, 북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1명씩 후보를 냈다. 또 광역의원 비례 1명, 기초의원 선거구 7명, 기초의원 비례 2명 등 모두 1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전남에선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를 포함 여수와 나주, 영암, 함평 등 기초단체장 4명과 광역의원 비례 2명, 기초의원 지역구 7명, 기초의원 비례 6명 등 총 20명이 본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4년 전과 비교해 후보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국힘은 광주·전남에서 광역단체장(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1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지역구 2명, 광역의원 비례 3명, 기초의원 지역구 3명, 기초의원 비례 1명 등 총 11명의 본선 후보를 낼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진보당 이종욱·정의당 강은미 후보에 맞서 지난달 이정현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목포시장 후보로는 윤선웅 목포시 당협위원장이 광주·전남 27개 시구군을 통틀어 당의 유일한 기초단체장 후보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역의원 선거에는 북구 제1선거구 양혜령 후보가, 목포 제5선거구 천혁진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의원의 경우 광산구 다 선거구 임범섭, 여수 자 선거구 정진영, 여수 차 선거구 김희택 후보가 당을 대표해 본선에 나선다.
이렇듯 지방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대거 감소한 데에는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국민적 책임론에 힘입어 당의 입지 자체가 좁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선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두 달여 만에 치러진 데 반해,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심판'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권의 오랜 지지기반인 만큼 붉은 옷을 입고 활동한다는 자체가 향후 후보들의 생계나 사회적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출마를 결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야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최소 억 단위에 이르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기 어려운 것도 인물난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혜령 후보의 경우 앞선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선거에 나서 19.6%를 득표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북구로 지역구까지 옮겨가며 출마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는 전국 최초로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된 곳으로, 기존 1·2·3선거구를 합쳐 4명을 선출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여당인 민주당이 험지로 분류되는 TK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행보와는 대조를 이루는 만큼 제1야당으로서 광주·전남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힘의힘 지역 관계자는 "현장을 돌면 우리 후보를 향해 손가락질 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는 분위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며 "일을 하든, 사업을 하든 이 지역에 머물며 생활하기 때문에 출마 사실이 알려지면 이로울 게 전혀 없어 좋은 인물들도 출마를 망설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국 최초 통합특별시의 발전을 위해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를 던지고, 시민을 대변하는 감시자로서 반드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각 후보가 선거에 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