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⑤전남 여수시장: "산단 불황 속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

허광욱 기자 2026. 5. 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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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영학·혁신당 명창환
무소속 김창주·원용규…4파전
지역민 "문화·예술분야 관심을"
민주 텃밭서 혁신당 선전 ‘주목’

전남 여수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2명의 무소속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동안 일찍부터 격전지로 떠올랐던 여수지역은 민주당에서만 연임 도전에 나섰던 현 정기명 시장을 비롯해 김순빈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 백인숙 현 여수시의회 의장, 서영학 전 청와대 행정관, 이광일·주종섭 전남도의원 등 모두 7명의 후보가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경선을 치른 바 있다.

경선 결과 지난 4월 25일 결선에 올랐던 서영학 후보가 김영규 전 의장을 제치고 공천장을 쥐게 됐다. 하지만 당내 공천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 등에 따른 파문이 일기도 해 경선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장 선거는 민주당 서영학, 조국혁신당 명창환, 무소속의 김창주·원용규 등 4명으로 압축돼 선거가 치러진다.

지방 자치가 실시된 이후 단 한 번도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던 여수시장 선거는 최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도 또다시 입증해 향후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가 이를 각인해야 한다는 산교육이 됐으며, 민주당 텃밭에서의 혁신당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여수지역은 현재 석유화학산업의 불황과 구조 개편으로 관련 기업의 경영난을 비롯해 일자리 부족, 지역경제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앞으로 당선될 여수시장은 이를 해소할 적임자가 돼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근 여수시내 식당에서 만난 박 모씨(63)는 "실적이나 과시 위주의 행정보다는 주민들의 문화나 예술을 위한 인프라 지원에 더 투자하는 시장님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또 다양한 자원을 가진 여수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나 행정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고민해 다양한 공약을 내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먼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서 후보는 ▲성과를 빠르게 내는 일하는 시정으로 행정혁신 ▲세금에 의지하지 않는 여수형 기본소득인 여수드림연금 조성 ▲전남광주통합 활용한 석유화학 위기 극복과 차세대 주력산업 육성 ▲동북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 ▲의료 확충 으로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도시 인프라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서 후보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행정전문가로서 이 자리에 섰다. 집권 여당의 여수시장 후보가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국회, 중앙정부가 한 호흡으로 움직이는 이 시기는 여수에게 다시 오지 않을 골든타임으로, 지금이 아니면 위기의 여수를 구할 수 없고, 지금이 아니면 다음 30년의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여당의 후보로서, 그리고 중앙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안에서 경험한 행정전문가로서, 이 골든타임을 한 치도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조국혁신당의 명창환 후보도 전문 행정가로서 강점을 내세우며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명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산업 대전환으로 지역경제 위기 극복 ▲'신재생에너지 선도도시' 여수 조성 ▲'여행자의 도시 여수'로 도약 ▲'일하는 도시' 여수로 행정 대전환 ▲'세금이 아깝지 않은 도시 여수' 조성 등을 제시했다.

명 후보는 "여수는 지금 연습할 시간이 없다. 즉시 투입해 바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그 역할을 맡겠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을 아우른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비와 공모사업을 실제로 끌어와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들 두 후보에 맞서는 무소속 후보 중 한 명인 김창주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첨단정밀화학산단 신설 및 산단 재생 ▲선소 해상공연장-'바다 위 예술의전당' 조성 ▲연등천 복원 통해 여수의 '청계천' 탄생 ▲Y-트램(Y-Tram)으로 여수 잇는 친환경 '혈맥' 구축 ▲남산공원 K-POP 공연장 및 위령비 건립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자녀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고, 텅 빈 상가를 보며 한숨 쉬는 시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 역시 여수의 아들이자 산단의 일꾼이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라는 자리는 권위의 자리가 아니라 여수의 미래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다.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삶이 담긴 가계부를 풍족하게 만드는 일에 제 모든 경영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에 가세한 원용규 후보도 주요 공약으로 ▲새로운 여수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의 자원과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 산업 육성 ▲SOC 확충 생활공공인프라 개선 및 확충 ▲관광산업 활성화 추진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선순환 구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거버넌스 개선' 등 제시했다.

원 후보는 "산단경제와 관광경제의 두 축이 침체되어 생산·소비·투자가 멈추어버린 어려운 시기에는 정책규모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실용적인 정책이 더 중요하다"며 "시민의 삶에 힘이 되는 실용적인 정책으로 민생경제를 살려서 일자리창출, 주거·교육·복지·문화의 향상을 위한 시민의생활과 밀접한 행정을 펼치는 여수시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 4인 4색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여수시를 힘차게 도약시킬 차기 시장의 선택에 나설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