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 비행, 단속을 넘어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 때

권택진 청주청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청소년보호계 경위 2026. 5.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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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진 청주청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청소년보호계 경위

청소년 비행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일시적인 처벌위주 개입으로는 형태만 바뀔 뿐,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처벌 중심의 대응은 청소년들에게 반발심을 일으키거나 문제를 은폐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한 규제와 통제에 머루르기보다 더욱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비행청소년 집단 문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래 간 동조를 바탕으로 형성된 이러한 집단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폭행, 금품갈취 등 학교폭력과 집단폭행, 절도 등 소년범죄 등 집단적 문제행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집단 내에서 형성되는 왜곡된 가치관은 행동을 정당화 하며 개인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현재 관계기관의 개입과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회성 대응에 그친다면 문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이다. 청소년은 변화 가능성이 큰 시기로, 적절한 지도를 통한 자발적 변화 유도와 따뜻한 관심을 준다면 충분히 긍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과 교사의 상담 및 지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형성을 통해 자발적인 변화가 이루어 질 때 청소년은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러한 접근의 효과는 확인되고 있다. 한 사례로 비행청소년 집단에 속하여 반복적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던 학생에게 단순한 교내징계 및 처벌을 넘어 학교전담경찰관(SPO)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1:1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의 주위 환경과 상황, 감정을 충분히 듣고 공감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일방적인 지도가 아닌 신뢰 형성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이뤄졌다.

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탐색과 학업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도서를 지원하는 등 정서적 접근을 병행했다. 처음에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지만 점차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태도를 바꾸려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학교생활 내외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단순 처벌을 넘어서 따뜻한 관심과 맞춤형 지원이 실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청소년 비행 문제의 해법은 '회복'에 있다. 단순히 잘못을 다그치고 처벌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인을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고 자기반성을 거친 후 자발적인 변화를 통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과 비행 대신 본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이를 목표로 삼아 동기부여를 하는 등 스스로 비행 유혹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힘을 심어주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벌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의 가능성과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청소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한 미래로 이어진다. 지속적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 될 때 청소년 비행은 줄어들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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