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속옷차림 ‘딥페이크 사진’ 유포에 분노 “누구든 해칠 수 있는 ‘위험한 도구’”

문영규 2026. 5.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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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속옷 차림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딥페이크 이미지가 유포된 것에 대해 "허위 사진"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멜로니 총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제 가짜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일부 열성적인 반대파들은 이를 진짜라고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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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속옷 차림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딥페이크 이미지가 유포된 것에 대해 “허위 사진”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멜로니 총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제 가짜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일부 열성적인 반대파들은 이를 진짜라고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속옷 차림의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이 사진을 직접 SNS에 올리고 가짜라고 주장하며 정면돌파했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SNS 등에서 확산된 이 사진을 믿고 “총리가 저런 모습이라니 정말 부끄럽다”,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다”, “수치심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적어도 첨부된 사진의 경우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제 외모를 꽤 많이 개선시켜줬다”고 농담하면서도 “문제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고 거짓을 퍼뜨리기 위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저 개인을 넘어선 문제”라며 “딥페이크는 누구든 속이고 조종하며 해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다. 저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다”고 했다.

SNS 등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믿기 전에 확인하고, 공유하기 전에 확신하라’는 하나의 원칙이 늘 지켜져야 한다”며 “오늘 저에게 일어난 일이, 내일은 그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딥페이크 공격대상 된 여성 정치인…伊 AI 규제법 통과

[게티이미지]

멜로니 총리가 사진 조작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4년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허위 음란물을 유포한 남성 2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를 포함, 야당 지도자인 엘리 슐라인 등 이탈리아 유명 여성들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게재한 음란 웹사이트가 적발되기도 했다. 정당을 불문하고 SNS나 이미 공개된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음란한 사진과 합성해 만든 이미지들이 공유됐으며 구독자만 70만 명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 사이트에 대한 폐쇄를 명령했고 검찰은 성적인 이미지의 불법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의회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최초로 포괄적인 AI 규제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 법은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악용한 이들에겐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하고 14세 미만은 AI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EU의 인공지능법(EU AI Act)과 발맞춰 제정됐다.

국내에서도 정치인의 얼굴을 음란 사진과 합성해 유포한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었다.

법원은 지난 202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 부분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나체 전신 부분을 서로 합성한 사진 1장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60대 여성에게 전송한 혐의를 받은 70대 남성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바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소송에 참여한 당사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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