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파공 없다? MBC "근접폭발 기뢰충격설" SBS "이란 공격 가능성"

조현호 기자 2026. 5.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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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 "이란 공격, 이란-미군 오폭 시나리오" TV조선 기자 "조준사격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MBC가 5일 뉴스데스크에서 호르무즈에 정박중인 우리 선박 HMM 나무호 화재사건을 두고 의문의 물기둥을 들어 외부 충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장기화로 발이 묶인 우리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그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방송들은 대제로 외부의 충격에 의한 기관실 화재 가능성,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 가능성을 주요 요인으로 제기했다. 다만 선체 외부에 파공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미사일이나 기뢰에 직접 타격을 받았거나 드론 공격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외교부는 지난 4일 20시40분경(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에이치엠엠 나무(HMM NAMU)'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나무호는 2만8000톤급 화물선(운반선)으로 지난 3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에 물건을 하역한 뒤 빠져나와 중국 상하이로 가려던 중 발생한 중동전쟁으로 해협에 갇혀 있는 상태다.

MBC는 5일 저녁 '뉴스데스크' <'쿵' 소리 뒤 연기 풀풀 … 긴박했던 4시간 '진화'>에서 지난 4일 저녁 8시40분쯤, 현지 시각 오후 3시40분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하고 있던 HMM '나무호'에서 거대한 '쿵' 소리가 울렸다라며 “진원지는 선박 좌현 아래편 기관실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정부와 해운사 측이 당시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기관실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수면에선 바닷물도 튄 것으로 전해졌다고 MBC는 전했다.

우병선 HMM 책임매니저는 MBC와 통화에서 “선박에서 기관실 좌현 쪽에 이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시작이 됐다고 했고”, “현재 이게 선박의 손상, 금이 가거나 뚫렸거나 이런 게 없고, 그래서 물이 새지는 않는다고‥”라고 전했다.

MBC는 사고원인과 관련해 <CCTV 속 의문의 물기둥 … 외부 충격에 '무게'> 리포트에서 이란이 부설했다는 기뢰 가능성을 두고 “기뢰에 직격탄을 맞았다면 선체 바닥에 구멍이 뚫려 배가 격침될 수 있는데, 해당 선박은 화재로 인해 엔진이 멈췄을 뿐, 침수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직격보다는 근접 폭발이나 어떤 접촉으로 인해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기뢰의 충격이 기관실 전기 계통을 건드리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MBC는 또 내부결함 가능성을 두고 “나무호가 작년 가을 진수돼 올해 1월 투입된 신형 선박이어서, 결함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라며 “정박해서 대기 중인 상황에서 내부 요인으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라고 선을 그었다.

JTBC는 <“정박 중 갑자기 폭발, 근처 선박도 당해”> 리포트에서 나무호 사정을 잘 아는 해운업계 관계자가 전한 선원들의 기억이라면서 “닻을 고정한 채 멈춰선 배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두 차례 들렸다”라고 전했다. JTBC는 “나무호에서 폭발이 벌어졌을 즈음, '근처 중국 배도 공격에 받았다'는데, 이를 근거로 선원들은 '무차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정박 중 “기관실에서 펑” … 의문의 폭발 화재> 오프닝 멘트에서 “이란이 처음으로 우리 선박을 공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라고 분석했다.

황병준 TV조선 기자는 '뉴스9' 스튜디오 출연해 폭발 가능성에 대해 “조준 사격 가능성이 제기된다”라며 “이란의 고속정이 선체의 좌현 쪽으로 접근해서, 심장부인 기관실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는 건데, 고속정이 쏜 미사일이 기관실 내부에서 폭발하면서 선체에 보관돼 있던 기름이 불을 확산시켰을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 추정했다.

▲황병준 TV조선 기자가 5일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를 두고 이란 고속정의 조준사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다만 기뢰에 의한 공격이었다면, 기관실 쪽에 불이나는 정도의 피해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드론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낮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김유진 채널A 기자는 '뉴스A' 스튜디오 출연해 “미사일이나 기뢰를 맞았다면, 배가 이보다 훨씬 크게 부서졌을 거고, 뭔가 흔적이 남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거리를 뒀다. 김 기자는 화재 원인의 시나리오로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이란이 공격했을 가능성 △동시에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란 혹은 미국이 다른데 쏘려다가 잘못 쏜 오폭 가능성 △우리 선박의 자체 결함으로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채널A는 <단독 “너희는 파괴될 것” … 미란군 무선 입수>에서 지난 3일 오후 7시 쯤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배들을 향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무작위 발신한 경고 무전에서 “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파괴될 것”이라고 한 육성을 내보내기도 했다.

SBS는 '8뉴스' <외부 천공 아직 발견 안돼 … 조사인력 현지 급파>에서 “이란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통제선 근처 선박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라며 “다만, 나무호에 외부 충격으로 인한 구멍 등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아 선박 자체 결함으로 인한 내부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표선우 MBN 기자는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경우의 수로 “이란의 공격과 우발적 사고 가능성, 선박 내부 문제 가능성” 등을 들었다.

▲SBS가 5일 8뉴스에서 우리 선박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을 두고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한편, 전정근 HMM 노조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순 화재로 보기에는 시점과 장소가 너무 민감하다”라며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감안하면 외부 요인 가능성부터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은 외부 요인이라고 하면 대체로 파공이 있어야 선박 내부 화재가 가능한데, 제가 보고 받기로는 파공도 없고, 침수도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라며 “외부 요인이라면 강한 충격파가 선체에 전달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수면 하부의 외관상 변형이 있는지 없는지가 핵심이 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물리적 충격이 외부에서 가해졌는데 바로 화재로 연결이 가능하느냐'는 질의에 전 위원장은 “충격파가 전달되면서 전기적 합선이나 발전기에 충격이 가해져 변형이 생기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긴 하다”라고 답했다. 우리 정부가 이란과 관계를 잘 유지하려 노력한 점을 두고 전 위원장은 “어떤 특정 선박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라고 추정했고, '우리 선박이 단독으로 행동해서 두들겨 맞았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 주장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있다”라며 “저희 선박은 다 앵커를 내리고 정박 중인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이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지 저희가 통항 시도를 해보는데 단순히 호송을 하겠다고 하더라도 이란이 공격한다고 하면 안전하지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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