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 수출단지' 국비 지원 필요성 부각
IPA, 사업 주체·운영 모델 재검토
공공 참여 모델 지방선거 화두로

인천의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사업이 민간 주도 사업 무산 이후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단지 포화, 사업 좌초 경험 등이 맞물리며 공공 참여와 국비 지원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달 이뤄진 '인천 중고자동차 수출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 입찰 재공고에 복수의 업체가 응찰했다. 이에 따라 IPA는 업체 선정 및 협상 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무산 이후 추진되는 후속 절차로, IPA는 용역을 통해 사업 전반을 새로 검토한다. 특히 공공·민간 등 여러 사업 주체와 운영 모델을 비교 검토하는 내용도 담겼다.
남항 일대에 계획했던 스마트 오토밸리는 1·2단계를 합쳐 400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민간 주도로 이뤄졌지만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백지화했다. 이에 민간 주도 투자 사업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사업 재추진 시급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의 70%대를 책임지며 부동의 중심축 역할을 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89.5%에 달했던 2020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단지 포화와 인근 주거지역의 불법 주정차, 소음·먼지 문제 등도 겹쳐있다. 송도 유원지 일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업체는 약 2000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 공공 참여 모델과 국비 지원 필요성도 지방선거 국면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최근 중고차 수출단지를 찾아 인천시와 IPA 등 공공이 참여하는 방식의 시범단지 운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 안정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다음주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양당 후보를 대상으로 관련 정책 제안에 나설 계획이다. 시와 IPA가 국비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국내에서는 군산 새만금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국비 지원으로 추진된 바 있다.
이한용 인천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인천항 중고차 수출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순수 민간사업으로 실패했으니, 군산 사례와 같은 국가 재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주도 방식이 한 번 실패한 만큼, 동일한 구조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포함해 공공이 일부 참여하는 방식 등을 TF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에 국비 확보 건의를 하고 있지만 명확한 지원 근거가 없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속해서 요구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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