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영화로 되살아난다

김문기 기자 2026. 5.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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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1897~1966)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문형순 서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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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필름, 2028년 개봉 목표로 영화 제작 나서

제주 출신 고훈 감독, 각본.연출 맡아
문형순 경찰서장.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1897~1966)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문형순 서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문형순 서장은 성산포 경찰서장 재임 중 예비검속자를 처형하라는 상부의 공문에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는 글을 적고 되돌려보내면서 주민 300여 명을 구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할 위기에 처해진 유대인을 구한 쉰들러에 비교되며 '한국의 쉰들러'로 불려왔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을 쓴 제주 출신 고훈 감독은 "일반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문형순 서장의 무덤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언젠가 이 분의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문 서장의 유해가 호국원에 안장 되던 날, 당시 살아 남았던 생존자의 인터뷰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고 그날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한 경찰을 영웅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참극을 막은 경찰의 시선으로 제주 4·3을 새롭게 보려는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의 서사를 넘어 4·3 콘텐츠의 다양성을 시도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제작과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는 고혁진 에이치필름 대표는 "영화 '지슬' 이후 4·3을 영화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져왔지만 경찰의 시선에서 바라본 4·3은 이 영화가 처음"이라며 "이런 시도는 4·3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있어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2028년 제주 4·3 80주년을 맞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들이 이 영화를 통해 4·3의 의미 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재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당하므로 불이행'은 2024년 제주콘텐츠에서 주최한 시나리오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 제주 다양성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제주 출신의 영화인들이 합작하는 4·3 영화로 극적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