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국면인 라인야후의 ‘카카오게임즈 품기’···여전히 남는 '왜'라는 의문

김도영 기자 2026. 5.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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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인수 이유 '콘텐츠 공급' 목적 아니면 설명 어려워"
사진=생성형 AI(챗GPT) 이미지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코앞에 둔 일본 라인야후(LY)의 셈법에 대한 해석이 여전히 분분하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게임 라인업과 로열티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라인야후의 인수에 의문점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와 카카오게임즈 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거래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물러난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은 내려놓지만 2대 주주로서 전략적 협력 관계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운 합작 법인으로, 일본 대표 플랫폼 기업이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과 포털 야후재팬을 기반으로 일본 내 검색·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측 투자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인수와 신주·전환사채 투자를 병행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카카오가 최근 AI 사업 집중을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서면서 카카오게임즈를 라인야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AI 사업에 사활을 걸며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선 카카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94개까지 대폭 축소했다. 시장에선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추가 계열사 정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25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도 매각 이유로 거론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 등 약 3000억 원 규모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또한 실적이 악화된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라인야후의 인수 배경을 두고는 여전히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매각하는 쪽이 그룹 차원의 방향성 및 수익성 차원에서 타당하지만, 라인야후의 의중은 아직까지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가진 게임 라인업이나 로열티가 사실 많이 없다"며 "카카오게임즈라는 기업이 의미를 가지려면 원래는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게임 사업으로서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개발 쪽에서는 '오딘' 외에는 다른 부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몇 해 전부터 업계 내에서 라인야후의 카카오게임즈 인수설이 돌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기업 가치와 콘텐츠 경쟁력을 감안해 성사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플랫폼 기업인 라인야후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게임즈 인수에 나섰다는 의견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정 연구원은 "이번 인수 목적이 '콘텐츠 공급'이 아니라면 설명이 어렵다"며 "라인야후 입장에선 포털과 메신저에 게임을 활용해 플랫폼을 부흥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론 게임 기업들이 게임 콘텐츠를 플랫폼에 얹어서 게임을 부흥시키려 했다면, 라인야후는 반대로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용자 체류 시간을 높이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절실한데, 괜찮은 게임사를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적절한 선택지였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다만 거의 자본 잠식 상태인 라인게임즈와 우회 상장하려는 목적만으로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양사의 지분거래가 완료되기 전이라 공식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게임 사업 역량을 토대로 앞으로 잘 나아가겠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지분거래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당장은 5월 중으로 예상되나 양사 합의뿐 아니라 당국 승인 절차가 있어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분거래의 주체가 카카오게임즈가 아닌 라인야후의 투자목적법인인 LAAA 인베스트먼트라서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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