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군 엔트리 대격변 수준… 박상원 등 투수 3명 말소에 채은성 부상까지, 위기는 진행형인가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들어 고전을 거듭하며 어느덧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한화가 1군 엔트리를 큰 폭으로 바꿨다. 팀의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투수 세 명을 한꺼번에 2군으로 보낸 대신 다른 불펜 투수들로 그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주장 채은성이 왼쪽 쇄골 부상으로 빠지면서 엔트리 조정폭이 더 커졌다.
한화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와 경기를 앞두고 총 네 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이날 우완 김종수 박상원 주현상을 1군에서 제외하고, 여기에 채은성도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투수 이상규 박재규 김도빈이 1군 엔트리에서 등록되고, 1명 자리는 일단 비웠다.
우선 주장 채은성은 왼쪽 쇄골 염좌(만성) 소견을 받았다. 급성이 아닌 만성으로, 참고 뛰었지만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며 결국 1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통증 추이를 지켜볼 예정으로 휴식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한 턴 정도만 쉬면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 뒤에는 올라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장 채은성이 빠져 한화는 당분간 김태연이 임시 주장을 맡는다.
불펜 분위기 쇄신 차원이 강해 보인다. 공교롭게도 세 명의 베테랑 투수들은 5일 광주 KIA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5일 경기에서 5-5로 맞선 5회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솔로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 뒤를 이은 승부수 김종수는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 그리고 뒤진 상황에서 상대를 잡아줘야 했을 주현상은 ⅓이닝 4실점으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자꾸 바꾸는 것은 별로 안 좋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에서 경험이 있고 던져야 될 선수들이 계속 안 좋으니까 변화를 한 번 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군에 내려가 차분하게 재조정 기간을 가진 뒤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지만, 언제 올라올지는 기약이 없다.
사실 이들은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거나, 혹은 최근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박상원 주현상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었고, 이들을 대신해 필승조로 뛰고 있었던 김종수 또한 경기력이 처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나 박상원(32)의 부진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올해 정우주와 더불어 7·8회 셋업맨 몫이 기대를 모았던 박상원은 시즌 16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2패3홀드 평균자책점 12.00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구속 자체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커맨드가 난조를 보였고, 구위가 상대 타자들을 전혀 이겨내지 못하며 피안타율이 0.382까지 치솟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난조였다.
이에 필승조가 아닌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도록 배려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을 찾지 못한 끝에 올해 첫 2군행을 경험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선수라 올해 부진은 개인적으로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정우주 박상원의 부진 속에 필승조로 승격한 김종수(32)는 시즌 16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근래 세 경기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면서 성적이 점차 처지는 양상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14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피안타율이 급증하면서 어려운 경기들을 했다.
한때 팀의 마무리 투수이기도 했던 주현상(34)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판단 하에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주현상은 2군 성적도 썩 좋지 않아 우려를 모았다. 불안한 한화 불펜 상황에서 지난 4월 30일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승격했으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피안타율이 무려 0.500이었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3.86까지 치솟는 등 구위가 현격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1군에 올라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2군에 갔다.
대신해서 올라온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상규 박재규 김도빈이 1군에 등록됐는데 이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1군 필승조 경험은커녕 1군 경험도 많지는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상규는 올해 1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 박재규는 1경기 출전, 김도빈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0에 그쳤다. 그나마 퓨처스리그에서 나은 선수를 올렸지만 당장 필승조 몫을 맡기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도 일단 이민우 조동욱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이민우는 1군 합류 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해 그나마 가장 성적이 괜찮은 우완 불펜 자원으로 뽑힌다. 조동욱은 개막 이후부터 꾸준히 좌완 불펜진에서 활약하며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임시 마무리인 잭 쿠싱이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김서현 또한 이르면 8일 1군 등록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로 불펜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도 불펜 안정화를 가장 첫 번째 과제로 뽑았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의 제일 급선무가 불펜이 안정돼야 우리도 타자들도 더 힘을 낼 수 있다. 이제 (5월) 중순이 되면 투수들이 그래도 돌아오니까 중간이 안정감이 생기고 불펜이 되면 우리도 찬스는 언젠가 있지 않겠나. 돌아올 때까지 그 기간 동안 불펜을 안정화 하는 게 급선무”라고 짚었다. 한화의 위기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불펜의 위기가 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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