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인천항만공사 노조위원장, 조합원 곁으로 한걸음…소통 구조 다시 세운다

정혜리 기자 2026. 5.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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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임 이후 '소통' 중심 노조 운영
조합원에 의사결정 과정·배경 공유
TF 꾸려 인사·복지·제도 개선 논의
“작지만 확실한 변화 쌓아나갈 것”
▲ 이영호 인천항만공사 제7대 노동조합 위원장이 향후 노동조합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우리 노동조합이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영호(40·사진) 인천항만공사 제7대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월 취임해 100여 일째 공사 노조를 이끌어오고 있다.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무게를 둔 가치는 '소통'이었다.

이 위원장은 "노조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어떻게, 왜 이런 결정이 났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 100일은 특정 성과를 내세우기 보단 그간 부족했던 소통 구조를 복원하는 데 집중했다. 의사결정의 과정, 배경을 조합원에게 설명하고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기 시작했고, 다양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흐름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이 편히 들를 수 있도록 조합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노조를 찾는 직원들과 함께 협의하고 최대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노조위원장이란 자리를 맡기까지는 동료와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입사 동기인 강동우 사무국장과 끈끈한 파트너십은 노조를 이끄는 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강동우 사무국장과 평소에 생각이 비슷했고, 또 노조 일이란 게 직원들의 복지 등을 개선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며 "강 사무국장과 서로 '노조에 와서 같이 한 번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임기 시작 이후, 제도·조직 문화 등 분야에서 오랜 시간 굳어진 '관행'을 바꾸는 일을 큰 과제로 꼽았다. 이에 인사·조직문화TF를 꾸리고, 노·사 측이 주 1회씩 만나 '인천항만공사형' 인사·복지·제도 재설계를 위한 과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는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현장 의견을 모아 비효율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 방향을 정리해 사측과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옥 확보 역시 관심을 두고 있는 주요 과제다.

이 위원장은 "인천항이 송도 시대를 연 이후 현재 위치로 사옥을 옮겼으나 오랜 기간 임대 형태로 운영되어 온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무 효율성과 직원 정주 여건을 고려해 송도국제도시 내 사옥 확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최근 임원 선출 등 조직 변화도 앞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장기적 안목을 지닌 '내부 전문가'의 활용 기회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공사는 항만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정책 결정이 지역경제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런 만큼 이런 정책 결정 과정은 전문적이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간 내부에서 오랜 시간, 치열하게 검증된 내부 인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면이 있는 만큼 검증된 내부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일해온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같은 시선에서 조합원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갈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한 약속도 남겼다.

그는 "100일 전만 해도 저 역시 한 명의 조합원이었고, 현재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업무를 수행하며 겪었던 고충이나 육아를 병행하며 일·생활을 함께 맞춰가야 했던 경험들이 지금 노조 활동의 기준이 되고 있다. 남은 임기 역시 조합원들과 같은 시선에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만들고 있는 소통 구조를 제도화해 사람이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쌓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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