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메모리 돈주고도 못사" … '꿩 대신 닭' 중국산 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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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우리 반도체 기업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중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정부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자칫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에서 자국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라고 기업에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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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 내세워 틈새 공략
D램·낸드 공격적 증산 나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우리 반도체 기업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중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서 중국 기업이 자국산 메모리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이 정부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자칫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현지 테크 업체는 CXMT(창신메모리), YMTC(양쯔메모리) 등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메모리를 공급받기 어려운 데다 CXMT나 YMTC는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기업과 기술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한번 중국 메모리 업체로 돌아선 중국 기업은 한국 고객에게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에서 자국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라고 기업에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모리 호황을 바탕으로 YMTC는 지난해 110억달러(약 16조원), CXMT는 80억달러(약 11조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만 해도 YMTC 매출은 2조원에 불과했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급등과 초호황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 회사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YMTC는 올해 중국 우한에 신규 팹을 가동하고 내년에는 2개 팹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2027년 YMTC가 전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14%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써 최근 호황으로 수익 구간에 진입한 낸드플래시가 다시 치킨 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 YMTC가 낸드를 넘어 D램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종합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CXMT는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팹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투자가 완료되면 2029년에는 점유율이 15%로 확대돼 D램 시장이 4개 회사 체제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CXMT가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장에 성공하면 여기서 확보한 자금을 모두 (서버에 들어가는) DDR5 공장을 짓는 데 쓸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지면 안 된다고 보고 거기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자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인프라스트럭처를 미국산이나 한국산 대신 중국산으로 완전히 교체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수요가 중국 메모리 기업에 특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소장은 또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규제를 풀어주면 중국이 본격적으로 D램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돼 한국 D램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덕주 기자 /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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