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가 끌어올린 코스피 7000…"빅2 빼면 코스피 고평가"

전유진 2026. 5. 6.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6일, 코스피 상장 기업 835개 중 74.0%(618개)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최고가 랠리를 지속하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있지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수급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6,057조6,000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신고가에도 하락 종목 74%
삼전닉스 비중 47%… 밸류 부담도
올해 코스피 전망치 6000~8500
"반도체주 흔들리면 증시 휘청" 경고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6일, 코스피 상장 기업 835개 중 74.0%(618개)는 하락 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18.2%(152개)에 그쳤다. 코스피가 최고가 랠리를 지속하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있지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수급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6,057조6,000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27일과 비교하면 이른바 반도체 빅2 비중이 9%포인트가량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지주사인 SK스퀘어 시총까지 더하면 비중은 49.4%로 높아진다. 사실상 코스피 시총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셈이다.

반도체 투톱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종목은 되레 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37.5% 오르는 사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1.1%, 1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이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경우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밸류에이션 지표도 고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이지만,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면 14.01배로 높아진다. PER는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대형 이익이 전체 코스피 PER를 낮춰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를 거둬들이면 대부분 종목은 이미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8500 전망에도 우려 여전

문제는 최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이 커지는 상황에서 두 대장주가 흔들릴 경우 한국 증시 전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3.5%포인트 낮췄다. 노조 총파업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6.3%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물론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도 적잖다. 다만 이 역시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호성장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주 가치 평가 정상화를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6,000~8,600선으로 제시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IB들도 메모리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코스피 상단을 8,500선까지 높여 잡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반도체 쏠림을 넘어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000포인트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이어질지, 비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멀티플 확장이 실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실적 추정치가 기대를 밑돌거나, 비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