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철 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동네 수퍼마켓 생존 해법은 '물류센터 연계 통합관리'”
공동구매 확대 경쟁력 강화 필요
정부·지자체 전담 지원체계 요구
물류센터 유지 보수 필요성 언급
“국가 지원금 지원 근거 명문화를”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6일 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박재철(사진) 이사장은 지역 수퍼마켓을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1999년 설립됐다. 당시에는 30여명 정도 조합원이 모여 조합을 만들었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골목상권을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공동구매가 대안이라고 판단해 작은 창고를 운영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류센터는 10여 년간 광명 지역 수퍼마켓 소상공인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공동물류센터는 대지면적 2140.4㎡, 연면적 772.7㎡ 규모다. 공산품, 잡화, 농축산물 등 600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조합원 200여명 가까이 되고 연평균 매출도 80억원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물류센터 공동구매에 관해서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조합이라고 자부심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광명시에는 코스트코 광명점, 이마트, AK 플라자, 롯데몰 광명점 등 대규모 점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준대규모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지역의 작은 슈퍼마켓들은 이들 대형 상권의 틈바구니 속에서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자생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가고 있다.

박 이사장은 제조사들의 유통시장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동물류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업체들이 점점 소형 매장에 대해서는 물품 공급을 줄이고 대규모 점포로는 물품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개별 소규모 수퍼마켓들은 시간이 갈수록 영세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이런 상황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공동 물류센터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수퍼마켓협동조합은 50여 개가 있고 광명 조합과 같은 공동물류센터는 35개 정도 설립이 돼 있다. 경기도에는 수원, 안산, 광명, 시흥, 성남, 고양, 부천, 양주 등에서 공동물류센터가 운영 중이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조합과 함께 스마트 물류 표준 모델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용역을 마친 상태로 현재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완성이 목표다. 박 이사장은 "사업이 안착하면 전국 조합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조합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물류센터 유지 보수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물류센터 시설을 관리하게끔 돼 있지만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지보수비 등에 대한 국가 지원금 지원 근거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조세나 전기료 인하 등 경영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전국 단위의 시행이 쉽지 않다면 경기도에서 먼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경기도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도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이 사업으로 조합은 판매 정보를 활용한 최저가 탐색 및 자동 발주, 자동 구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조합원 농축산물 가격 지원과 '바우처 운영 시스템' 등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도의 사업은 공동 사업 성과가 조합원 전체로 확산하는 구조로 향후 예산 확대와 다년도 지원으로 공동 구매·공동 물류·디지털 전환 성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