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I 랠리 타고 1만피” vs “가을 피크아웃 복병”

김지영 2026. 5.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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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중심 반도체 사이클
모멘텀·가치 재평가 지속 관건
세계 AI 인프라 투자동력 견조
에이전트 모델 등장에 가속화
차익실현 압력 누적… 변동성 커
8~9월 경기심리·美 선거 관건
코스피가 전장보다 447.57포인트 오른 7384.56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코스피가 6일 70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80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를 중심으로 한 이익 급증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증시 상단 기대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하락 전환) 우려, 미국 정치 이벤트 등 변수도 상존해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하반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뛴 7384.56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장중 6000선을 넘어선 지 47거래일 만에 7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증권업계에선 8000선도 단숨에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의 상단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코스피 예상 밴드 최고치는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8600선이다. 일부에서는 1만포인트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하지만 이는 이익 모멘텀 지속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희망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이번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이 꼽힌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견인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사 업체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황”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초기 국면에 있고 에이전트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 자금 역시 AI로 쏠리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생산성 개선을 동반하는 AI 투자는 줄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투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며 “에이전트 AI 등장으로 투자 사이클이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글로벌 대비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저평가 업종의 리레이팅이 진행될 경우 1만포인트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대에 머무는 등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점도 상승 여력을 뒷받침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는 AI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신념이 공고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의 거버넌스 개선 정책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광속 상승’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논란과 함께 하반기 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저점 대비 한 달 만에 30% 이상 오르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됐다”며 “포모(FOMO) 매수와 헤지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가을철 조정’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머랠리 이후 8~9월부터 경기 및 반도체 투자 심리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차익실현 수요도 변수”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거시 상황도 변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동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며 “현재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 성격이지만 향후 순매수 재개 여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결국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은 ‘이익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승은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이익 증가가 주도한 결과”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산업재·에너지 등 비반도체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추세는 유지되겠지만, 속도 조절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장세”라며 “이익 기대가 꺾이지 않는 한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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