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농업법인 알토란 대표, '장사 39년'…내 식대로 K-푸드 세계화
떡볶이·해물·육류 볶음 소스 개발
친환경·안심 브랜드 글로벌 확장

국내 농산물 유통부터 분말소스 제조까지, 한 우물만 파온 기업인의 집념이 주목받고 있다. 충주 출신 김동철 농업법인 알토란 대표는 군 시절 보급 담당 경험을 계기로 장사에 뛰어든 뒤 IMF 위기 속 좌절과 재기를 거쳐, 이제는 K-푸드 기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군대에서 중대 보급 담당을 맡으면서 물자 관리와 유통을 경험했는데, 주변에서 '나가서 장사하면 잘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가정형편도 넉넉치 않아 '직접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1987년 3월 영등포 중앙시장에서 건고추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창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월급 대신 '소매 이익금'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장사를 배우면서,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일했다"고 옛날을 회상했다.
어느정도 사업이 안정화 되어가던 중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김 대표도 회사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산물 시장은 일반 산업보다 더 빨리 타격을 받았고, 납품하던 김치공장 세 곳이 연이어 부도나면서 당시 4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그는 "그동안 벌었던 돈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이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서울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서울 장사를 접고 고양시 대화동으로 이전해 공장을 다시 운영하며 기반을 닦았다. "당시 일산신도시는 입주 초기라 소비가 활발했고, 식당 등 업소 중심으로 납품하면서 어느 정도 자금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김 대표는 이후 군납 등 사업확장을 위해 김치공장을 설립하기도 했지만, 또 한 번 어려움을 겪는다.
2003년 파주 능안리에서 임대공장 두 동을 얻어 재도전에 나섰고, 2009년 파주읍 현재 부지에 자가 공장을 마련하고, 2010년부터는 분말소스 제조업체로 전환하며 HACCP 기반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때부터 지금의 사업 구조가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알토란은 단순 농산물 유통이 아니라 복합조미식품 개발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떡볶이 소스, 해물·육류 볶음소스 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소비트렌드에 맞추고 있다"고 사업 구조를 설명했다. 알토란은 자체브랜드 '햇빛찬'을 앞세워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맑은 햇살을 담은 식품'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자연, 햇빛, 청정환경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K-푸드 열풍을 기회로 보고. 해외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 HACCP 인증을 보유하고, 글로벌 식품 인증인 FSSC 22000 취득을 준비 중에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단순 가공을 넘어 원재료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DMZ 인근 청정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를 직접 재배해 '안심 먹거리'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은 결국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대표는 "IMF 때 모든 걸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이 있다"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철 대표의 이력은 '위기-도전-재기'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 축적된 경험은 이제 'K-푸드 글로벌화'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한 자산이 되고 있다. 농업법인 알토란이 만들어갈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파주=이종태 기자 dolsaem@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